SK컴즈는 9일 “이번 분할 결정과 전혀 상관없이 SK컴즈는 독립된 회사로 남을 것이며, 물리적 통합은 물론 인력교류도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지만 업계 한쪽에서는 플랫폼 사업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합병’이 이뤄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은 글로벌 플랫폼으로 육성할 7개 분야를 선정, 적극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여기에 SNS(싸이월드)와 메신저(네이트온)가 포함되면서 SK컴즈의 벨류에이션이 급격히 높아졌지만 페이스북 등 외산 SNS와 카카오톡에 밀려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가 충분하게 나타나진 못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NS, 메신저 분야에서 SK컴즈와 SK텔레콤의 그룹간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으며 심지어 업무 분담에 대한 갈등도 있었다”고 전했다.
따라서 플랫폼 사업을 종합적이고 매끄럽게 진행하기 위해선 합병이 그 대안이라는 이야기다.
아울러 플랫폼 회사의 대표이사로 유력한 서진우 SK텔레콤 플랫폼부문 사장이 인터넷 분야에 경력이 있고, 주형철 SK컴즈 사장이 겸임했었던 SK텔레콤 M서비스사업본부장에서 지난 4월 물러난 점도 합병설에 설득력을 실어주는 요소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합병이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이번 플랫폼 분사 결정도 내부 구성원의 반발을 사고 있으며, 콘텐츠 부문의 자회사들을 물리적으로 강제 통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또 증권가에서도 비효율성을 이유로 합병설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SK컴즈가 벌이는 검색사업은 빠르게 트렌드가 바뀌는 특성상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가 요구되기 때문에 대기업 체계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또 “특히 얼마 전 SK텔레콤이 네이트 쇼핑부분을 위탁받은 것도 SK컴즈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SNS와 검색만을 집중해 운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합병설 가능성을 높게 보는 쪽은 “SK컴즈는 검색사업에 대한 투자를 줄였고, 싸이월드를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플랫폼으로 육성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합병이 지난해 세운 계획을 실현하는데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SK컴즈 합병설은 앞으로 SK텔레콤의 분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계속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뉴스토마토 최용식 기자 cys7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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