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코트라가 올 하반기 우리나라의 수출이 크게 증가해 무역 1조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트라는 29일 '해외시장에서 바라본 2011년 하반기 수출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코트라는 올해 우리나라의 수출이 지난해 대비 17.6% 증가한 2882억달러에 달해 연간 기준 21.1% 증가한 5649억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초 무역 1조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발표된 2011년 3분기 코트라-세리(KOTRA-SERI) 수출선행지수도 2분기 대비 0.6포인트 상승한 58.1로 나타나 하반기 수출증가 전망을 뒷받침했다.
수출선행지수는 코트라와 삼성경제연구소가 공동으로 해외 바이어 주문동향을 토대로 수출경기를 조사, 예측하는 지수로 50 이상이면 전분기 대비 수출호조, 50 미만이면 전분기 대비 수출부진을 의미한다.
◇ "수출증가율, 상반기 보다 다소 떨어질 것"
코트라는 수출 증가율의 경우 상반기(25.0%)에 비해 7.4%P나 감소한 17.6%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력 수출품목인 전자부품의 시황 개선 지연, 상반기 선박류 수출 급증에 따른 상대적 하락과 중국과의 경쟁격화, 일본 주요 산업의 지진피해 복구 등을 하락추세의 주 원인으로 분석했다.
◇ "신흥시장, 선진국 주력시장 모두 고른 호조"
코트라는 수출신장세의 둔화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모든 지역에서 두자리 수의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경제성장 둔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소비시장과 제조업 회복으로, 일본은 부품소재 및 지진 복구 관련 품목의 한국제품 수요 증가 등이 호조 요인으로 꼽혔다.
유럽은 한-EU FTA 잠정발효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지만 남유럽 경제위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재정 부담으로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은 중산층 규모 및 구매력 확대와 인프라 투자 증가, 현지 한국기업 생산 및 투자 확대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국은 물가불안에 따른 긴축정책 추진, 중국 로컬기업과의 경쟁 격화로 한국제품의 시장점유율이 낮아져 수출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 "자동차·석유제품 호조, 전자부품·완제품은 부진"
미국의 자동차 수요 회복 기대와 한국차의 성공적 포지셔닝, 해외진출 한국 완성차 기업의 투자 확대 등으로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은 신흥국 수요 확대 및 가격 상승으로, 철강은 글로벌 자동차 생산 및 인프라 투자 확대로 유리한 여건이 지속되고 있다.
반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자부품 소재류는 수요 확대에도 불구하고 시황 개선이 지연되고 있으며, 가전 및 컴퓨터는 선진국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는데다 한국 기업의 해외생산 비중이 늘어나 소폭 증가(3~1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 "신시장 개척으로 글로벌 변동성 대비해야"
한선희 코트라 통상조사처 처장은 "올 하반기 수출호조가 예상되지만 EU 재정위기, 미국의 주택시장 불안정 등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며 "최근 수출 증가세가 석유제품 등 국제유가에 연동된 품목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 수출기반 확보를 위해 신시장 개발에 더욱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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