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데이터 사용량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 논의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간담회에서 3사 대표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두고 상반된 입장을 드러냈다.
'콸콸콸'이라는 광고로 치고나오는 SK텔레콤에 대응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도입한 KT가 가장 강도높게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석채 KT회장은 "막대한 투자를 통해 트래픽 용량을 2배 늘렸지만 순식간에 바닥났다"며 "수요를 통제하지 않고 공급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은 넌센스"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KT는 올해 초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원인으로 지목됐던 강남 등지에서 발생한 통화 불통 현상으로 지난 4월 스마트폰 통화품질 평가에서 꼴지를 기록하는 등 굴욕을 당한 바 있다.
당시 이 회장은 강하게 불쾌감을 드러내며 반박했고, 이후 이 회장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대한 불만의 강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그는 과도하게 데이터를 많이 쓰는 사람, 이른바 헤비 유저(Heavy User)와 불필요한 트래픽을 유발하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의 행태를 꼬집으며 "많이 쓰고 망부하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비용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폐지하지 않는 이상 따라갈 수밖에 없는 어려움을 토로하며 방통위가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영원히 갈 수는 없다"며 "방통위에서 통신사들이 편하게 빠져나갈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4세대(4G) 통신망인 롱텀에볼루션(LTE)으로 도약을 꿈꾸는 LG유플러스 입장에서 LTE로도 데이터 트래픽 폭증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위기의식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향후 스마트TV가 대중화되면 트래픽이 20배 이상 뛰어 엄청난 트래픽을 유발할 것"이라며 LTE로도 감당이 안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는 고객이 원하지 않는다"며 이 문제는 마케팅적 차원에서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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