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쌍용건설 공개 매각이 가속도를 타면서 매각 주관사가 선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올해 말까지 우선협상자 선정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 채권단, 쌍용 매각주관사 선정작업..삼정KPMG 등 5개 업체 참여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012650) 채권단은 곧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고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 소위원회에 관련 내용을 보고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를 이미 접수했다. 지난 2008년 공개 매각 당시 주관사였던 삼정KPMG를 비롯,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신한금융투자 컨소시엄, 대우증권 등이 5개 업체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주관사 선정이 완료되면 다음 즘달 법률·회계자문사 선정을 거쳐 4주간 매도자 실사를 진행하게 된다. 매각공고는 오는 10월 쯤 나올 예정이다.
2008년 공개 매각 당시에는 동국제강 컨소시업이 쌍용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글로벌 경기침체로 건설사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쌍용건설의 주가가 급락해 최종 가격협상에서 인수가 결렬됐다.
3년 만에 재개된 채권단의 공개매각 추진은 캠코의 부실채권정리기금 운용기한(2012년 11월22일)이 다가오면서 올해 말까지 우선협상자 선정을 마무리 지어야 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우리사주조합 변수..동국제강 재도전도 관심사
매각 대상 지분은 캠코(38.8%)를 비롯해 신한·우리·하나·외환은행 등 7개 채권금융회사가 보유한 출자전환주식 1490만주(50.1%)다.
이 가운데 736만주(24.72%)는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이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시한 가격과 동일한 값에 먼저 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다.
만약 우리사주조합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가능 지분을 전량 확보하면, 기존 쌍용건설 임직원 보유지분(17%)과 우호세력인 쌍용양회, 쌍용자원개발 지분(6%)등을 합쳐 1대 주주가 될 수 있다. 종업원 지주회사 형태의 경영권 행사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때문에 우선협상대상자를 노리는 기업들은 우리사주조합이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실제 쌍용건설 임직원은 대부분 우선매수청구권을 적극 활용해 우리사주조합 형태로 회사가 운영되길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의 인수 재도전 여부도 관심거리다. 지난 2008년 동국제강과 남양건설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는데 남양건설은 지난해 법정관리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동국제강은 쌍용건설 인수 실패 이후 대우건설 인수를 검토하는 등 건설업 신규 진출을 꾸준히 노려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다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이번 매각이 실패할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만약 실패할 경우 블록세일 등을 통해 처분할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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