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 임금협상 재개.."장기화 우려"
2011-08-11 10:38:17 2011-08-11 14:39:31
[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여름휴가를 마친 기아자동차 노사가 11일 오후 3시 임금 재협상에 돌입한다.
 
기아차(000270) 노사는 지난달 22일 7차례의 교섭 끝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냈지만 27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46.8%의 찬성률로 부결됐다.
 
11일 기아차 노조 소식지 '함성소식'에 따르면 부결 이후 노조 측은 쟁의행위를 결의하며 투쟁을 예고했으나 교섭단 회의를 통해 이날 3시 사측과 재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기아차 노조는 현 노조 집행부의 임기가 9월말로 끝나고 후임 집행부 선거를 준비해야 한다.
 
선거 전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임금협상은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되는 선거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통상 노조 집행부 선거가 시작되면 임금협상은 중단되고 노조는 선거 체제에 돌입해 왔다. 이 경우 올 임금협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지난 2009년 기아차 노조는 사측과의 협상을 중단하고 선거 체제로 전환했으며 12월에 들어서야 교섭을 재개해 이듬해 1월 협상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다면 사측과 노조는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실 예로 기아차 노조는 2009년에 19차례의 파업으로 생산직 1인당 167만원의 임금 손실을 감수해야 했고, 회사 역시 6만여대의 생산차질과 1조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
 
선거를 앞두고 각 계파가 선명성 경쟁을 위해 부결운동을 벌여 일반 조합원들이 피해를 보게 되는 셈이다.
 
노조 역시 '별다른 실리가 없는 임금협상 장기화는 피해야 한다'는 조합원들의 정서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런 까닭에 기아차 노조가 사측에 협상재개를 요청했지만 양측이 합의를 도출할지는 미지수다.
 
기아차 노조는 이번 재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예고했던 대로 투쟁 수순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극적인 재합의와 협상 장기화의 갈림길에 선 기아차의 협상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지난달 기아차 노사가 마련한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9만원(5.17%) 인상, 성과·격려금 300% + 700만원 지급, 자사주 80주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임금 인상분과 성과·격려금은 파격적인 역대 최대 규모다.
 
또 주간연속2교대에 대해서도 올해 말까지 '노사공동위원회'에서 생산능력 만회 관련 제반 합의를 완료하고 임금체계 개선, 설비투자 등 세부 시행방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눈앞의 이익을 고집하고 밥그릇 싸움으로 피해를 자초할 것이 아니라 하루 빨리 협상을 마무리하고 생산, 판매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윤성수 기자 yss01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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