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화장품 시장에 새로 뛰어 드는 기업이 늘고 있다.
신규 진출 기업들은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한류 열풍과 함께 유럽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수입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국내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화장품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 화장품 시장은 8조4000억원 규모로 매년 1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화장품 시장으로 뛰어든 기업이 증가하면서 국내 화장품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화장품과 무관한 호델, 식품, 제약, 속옷 회사 등 올해에만 10여개의 회사가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다.
속옷 전문회사인
쌍방울트라이(102280)그룹은 올해 하반기 화장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회사 1층 트라이오렌지 매장 등 일부매장에 1.5m 크기의 3단 판매진열장을 마련, 화장품을 진열해 놓고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명은 `퍼플라인`이며 마스크 팩과 주름 개선, 화이트닝, 아이패치 4개 제품군으로 구성돼 있다.
쌍방울 관계자는 "화장품을 오렌지트라이 매장에서 판매하고 매출의 일정부분을 수수료로 받는 방법으로 초기 투자비용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는 31일 임시주총이 끝나고 나면 전국 300개 오렌지트라이 매장에 판매진열장을 설치하고 판매원 교육을 실시한 후 본격 시판할 계획이다.
호텔신라는 화장품 매장인 '스위트메이' 1호점을 다음달 마카오에 오픈한다. 한류 멀티샵 '스위트메이'는 한스킨과 보드 등 국내 30여 중소 화장품 제품들로 매장을 구성한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아리따움'과 형태가 유사하지만 고급화 전략에 따라 고급 면세점 바로 아래 등급 수준을 유지한다. 올해 하반기에 중국과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 10여 개 매장을 내고 앞으로 30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마카오 매장은 중간가격 수준의 우리나라 화장품을 해외에서 파는 형태지만 한류 프리미엄을 최대한 이용하는 방식으로 마진률 극대화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해다.
KT&G(033780)는 지난해 11월 KGC라이프앤진을 자회사로 발족한 후 꽃을 든 남자로 유명한 소망화장품을 인수하고 화장품 사업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현재 KT&G는 건강식품·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생활한방스토어 ‘보움’을 런칭해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나서는 한편 홍삼을 주원료로 하는 한방화장품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셀에너지 화장품 브랜드 리앤케이(Re:NK) 출시를 시작으로 국내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 웅진코웨이는 최근 한방화장품 올빚을 출시, 화장품 사업의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식품회사인 농심도 계열 유통업체인 메가마트를 통해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고 최근 롯데제약을 흡수합병한
롯데제과(004990)는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화장품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성피앤씨(016100)는 프로스테믹스와 리더스코스메틱을 흡수 합병해 바이오사업과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고 화장지로 유명한 모나리자도 화장품 벤더사를 인수, 화장품 유통사업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은 자금만 있다면 제조시설 없이도 OEM(주문자위탁생산방식)을 통해 손쉽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기업 이미지를 바꿀 수 있어 이종업계의 진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화장품은 시장 진입은 쉬우나 성공하기 어려운 품목으로 그동안 수많은 기업들이 시장에 진출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시장에서 퇴출됐다"며 성공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으로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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