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G그룹, GM 전기차 개발 최종계약
악재맞은 LG그룹 주가..전기모멘텀으로 상승하나
설계에서 배터리·모터·부품 등 전공정 기술 확보나서
2011-08-25 16:08:27 2011-08-25 16:11:59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LG(003550)그룹이 세계 1위의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이하 지엠)과 전기차 생산을 위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지엠과 현지시간으로 이날 전기차 공동개발 계약에 최종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LG그룹은 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 개발에 일부 참여 한바 있으며, 새로운 브랜드의 전기차 개발에 관해서도 긴밀한 협조를 진행해 왔다. 그리고 이번에 공식적으로 LG그룹이 GM의 파트너가 되어 캐딜락의 이름을 내건 전기차 개발에 참여하게 된 것.
 
증권가에서는 LG의 공식적인 전기차 사업 참여로 인해 그간 침체됐던 주가의 반등 요인이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최근 시가총액에서 게임 개발사 엔씨소프트에 밀리는등 체면을 구긴 상태다.
 
증권업계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2차 전지와 관련된 LG화학(051910)과 모터와 부품 설계 등에 관여할 것으로 보이는 LG전자(066570), LG이노텍(011070)등에 주목하고 있다.
 
◇ LG, 전기차타고 車업계 선점 기대
 
LG그룹중 전기차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것은 전기차 개발 성공의 핵심인 배터리분야에 진출한 LG화학이다.
 
LG화학은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상용화된 쉐보레볼트를 시작으로 오는 2015년까지 6년간 지엠에 전기차용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의 성공 요인중 하나인 배터리와 모터중 배터리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LG그룹이 2차전지에 이어 지엠의 또 다른 브랜드인 캐딜락의 전기차 개발에 전격적으로 나섬에 따라 전기차 업체로 성장축을 옮기는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LG그룹은 이번 계약을 통해 LG전자가 공조용 압축기등 주요 부품을 개발하고 LG이노텍(011070)이 전기차용 모터를, LG CNS의 자회사로 자동차 엔지니어링 전문업체인 V-NES가 배터리 모듈의 설계는 물론 전반적인 생산공정상 엔지니어링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관련사항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그룹내에서 전기차 개발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는 꾸준히 제기되온 과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계약체결과 관련해 업계 전문가들은 전기차 등장과 함께 자동차 업황의 패러다임이 기존 내연기관 주도기업에서 전자, 부품기업으로 옮겨가는 첫 단계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 악재맞은 주가..전기모멘텀 있나
 
LG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연결 매출은 2조6560억원으로 전년대비 5.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40%이상 줄었다고 밝혔다.
 
LG화학과 서브원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저하에 따른 것이다.
 
이후에도 계열사의 성장모멘텀 둔화와 실트론의 상장연기, 전자부분의 불투명한 전망 등에 따라 밝지않은 분위기다.
 
실적발표 이후 증권사들이 올해 LG그룹의 역신장을 우려하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또 LG그룹차원의 전기차 개발 추진에 대해서는 엇갈린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병국 대신증권(003540) 기업분석부 연구위원은 "전기차가 변곡점이 될 수 있지만 오는 2050년까지 약 30여년간 자동차업종에서 내연기관의 중심축은 유지될 것"이라며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입장에서 전자업계의 진입을 우려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어 "전기차가 아직은 양산수준이 아니고 완성차업종 진입자체가 개발이후 판매망 확보와 부품사업의 수직계열화 등의 인프라 구축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며 "일본 도요타의 부진처럼 지나친 연구개발 투자는 오히려 밑빠진 독에 물붓기와 같은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이미 핵심부품인 배터리분야의 경쟁력을 갖춘 업체로 주요 부품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업종전환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크지 않다"며 "충분히 가능성을 갖춘 영업확장"이라고 기대했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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