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최근 증권가에 초단기자금 확보 노력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들이 자금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자본시장법 개정을 둘러싼 프라임브로커리지로의 진입 어려움에 콜차입 규제마저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있어 자칫 증권사간 시장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 정부, 증권사 단기자금 제한..해법되나
금융당국은 지난해 금융권 부실이 심각해지자 잠재적 위험요인인 콜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콜시장은 금융사끼리 하루내외의 기간동안 일부 부족 자금을 메우기 위해 필요자금을 주고받는 거래다.
하지만 무리하게 초단기 자금시장에 뛰어들 경우 시장의 불확실성과 부실을 키울 수 있어 실제 감당할 수 있는 부분까지의 자금확보에 나서도록 해 시장의 건전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발표된 '단기자금시장 개선방안'에서 증권사들의 콜차입은 자기자본 100%이내 수준으로 제한하고 무리한 콜 차입대신 환매조건부증권(RP)를 통해 자금확보에 나서도록 규제됐다.
하지만 정부의 콜차입 규제 방침에도 증권사의 콜시장 이용이 줄어들지 않자 콜차입 한도를 25%를 대폭 낮추고 이마져도 오는 2014년이후에는 증권사를 비롯한 제2금융권의 콜 시장 참여를 원칙적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단기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콜 대신 RP나 기업어음(CP) 등을 활용하거나 불필요한 영업과 자산을 줄여나갈 수 밖에 없게됐다.
◇ 증권사, 단기자금 확대 고심
오는 2012년 정부의 콜시장 25%이내 규제를 눈앞에 둔 증권업계는 우리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 몇몇 대형사를 제외하곤 자산의 CP의 차입 확대를 속속 확대하며 단기자금확보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기존보다 5배이상 높인 2600억까지 CP발행 한도를 확보했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대부분 한도상향조정을 마쳤거나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 건전성 확보보다 비용 부담만 늘어
업계는 정부의 이같은 시장 건전화 방침은 외환위기와 금융부실에 대한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는 당연한 과제일 수 있다는 데는 뜻을 같이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노력이 비용부담 가중과 이에 따른 업계 전반의 축소나 양극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연간 3.25%의 낮은 금리로 콜시장에서 영업자금을 조달해왔던 증권업계는 당장 CP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경우 지금보다 0.4~0.5%포인트 높은 수준의 조달 금리 부담을 갖게된다.
이마저도 담보물이 적은 중소형사의 경우 등급평가에 따라 추가적으로 최대 1%포인트내외로 늘어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늘어나는 비용부담에 실제 비용을 들여 추진해야 하는 기업공개(IPO) 등 증권업계 업무가 이전보다는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증권사간의 양극화 현상도 보다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CP의 경우 신용등급에 따라 연간 조달금리가 평균 0.8~0.9%이상 차이가 나는데다 CP를 확대해 장기투자에 자금을 조달할 경우는 레버리지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RP의 경우도 국고채나 통안채 등 대상이 되는 담보의 경우도 대형사를 제외한 중소 증권사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고 이는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입장에서 시장건전성을 찾기위한 장기적 선택으로는 올바른 방향일 것"이라면서도 "궁극적으로 콜시장의 저하가 통화정책 전반의 유동성을 떨어뜨릴 수 있고 증권사의 수익 저하는 물론 단기와 장기금리를 연결하는 RP시장의 부실로 인해 장단기 금리흐름에도 효율적이지 못할 것"으로 우려했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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