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빈기자] 내년 우리나라 경제가 세계 경기둔화로 수출이 줄고 이에 따른 설비·건설 투자가 줄어들면서 3.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포스코(005490)경영연구소는 11일 '2012 경제·산업 전망 및 이슈..국내외 경기, 하방리스크 증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는 "선진국 경기 부진 심화에 따라 경기둔화세가 하반기 이후 2012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국내 경제성장률은 올해 3.9%, 내년 3.8%로 저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연구소는 국내경제가 글로벌 재정위기로 수출이 위축되면서 실물 부문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제조업 생산자 재고와 출하지수가 2분기부터 둔화·하강 국면으로 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도 글로벌 금융불안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건설업의 침체도 지속돼 낮은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연구소는 “제조업 생산은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선진국 및 신흥국 수요 부족으로 자동차·ICT 생산이 축소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조업 경기 침체로 국내 철강수요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짚었다.
건설산업은 지난 2년간 감소세가 이어진 투자가 약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본격적인 회복국면으로 들어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연구소는 말했다
연구소는 앞으로 미국·유럽의 경기 부진으로 수출 부진이 소득 감소로 이어지면서 소비 여력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가 높고 가계부채 부담이 해소되지 않는 것도 소비 회복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
내년 소비자물가는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유가 등 원자재 가격상승 압력이 완화되면서 3%대 중반으로 하락하고, 실업률은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수출이 회복되지 못할 경우 내년에 다시 4%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소는 내년 원·달러 환율은 연간 평균 1055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흑자, 달러화 공급 증가 등으로 하락 기조는 유지하지만 간헐적인 금융 불안으로 변동성이 높을 것이란 점을 근거로 들었다.
세계 경제는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등 주요국들의 재정긴축과 경기부양 여력이 줄어들면서 향후 2~3년간 부진이 이어지는 L자형이 될 것이라고 연구소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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