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지상파방송사가 플랫폼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MBC는 SBS와 손을 잡고 N스크린서비스 ‘pooq’을 최근 선보였고, KBS는 이 보다 앞서 지난 9월 비슷한 기능의 ‘K-플레이어’를 내놓은 바 있다.
이들 서비스는 스마트폰과 PC, 태블릿PC에서 각 사의 실시간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pooq’의 경우 MBC, SBS 양사 지상파채널에 더해 MBC드라마, MBC에브리원, MBC게임, SBS플러스 등 4개 계열PP 프로그램까지 제공한다.
‘K-플레이어’는 KBS 1TV, 2TV와 라디오채널 7개를 추가로 지원하고 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지상파방송을 실시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채널을 골라보는 재미에 더해 손이 많이 가는 채널은 ‘즐겨 찾기’ 해놓고 감상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연동돼 댓글을 통한 방송 관련 의견 표시와 교환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기존 지상파채널 앱이나 지상파DMB 보다 화질이 낫다는 평이 많아 빠른 속도로 시장에 안착해 가고 있다.
‘pooq’과 ‘K-플레이어’ 모두 출시 이래 다운로드 횟수만 100만 건을 상회하는 등 앱스토어 상위권에 랭크돼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상파방송사가 직접 N스크린 서비스에 나서게 된 배경으로 무엇보다 시청 형태 변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스마트폰, PC,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가 여럿 등장하면서 ‘본방시청’ 개념이 날로 희박해지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콘텐츠를 생산하는 방송사업자 입장에서 ‘원소스 멀티유즈’ 전략은 수익을 내는 데도 손쉬운 방식이다.
지상파방송사업자를 포함, 한정된 방송시장에서 재원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N스크린 서비스는 매력적 사업모델로 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KT ‘올레TV나우’, CJ헬로비전 ‘티빙’, 현대 HCN ‘에브리온 TV’ 등 통신사와 케이블방송이 속속 상품을 출시하며 콘텐츠 판로를 찾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수익모델을 갖추지 못한 것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pooq’과 ‘K-플레이어’는 현재 실시간방송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pooq’의 경우 ‘다시보기’ 서비스를 준비하며 유료화를 검토하고 있지만 돈을 내고 방송을 보는 데 저항감이 강한 편이 국내 시청층을 설득해야 하는 문제가 뒤따를 수 있다.
반대로 공영방송의 경우 섣부르게 유료화나 광고 편성을 시도했다가는 거센 반발을 살 수도 있다.
유료방송과 달리 지상파방송의 특성이 수익모델을 찾는 데 제한선으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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