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승진하는 재벌가 자녀들, 또다른 공통점은?
2011-12-08 11:23:00 2011-12-08 11:24:28
[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이번 연말과 내년 초에 걸쳐 상당수 재벌가 자녀들이 나란히 승진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은다.
 
허창수 GS(078930)그룹 회장의 외아들 허윤홍 GS건설(006360) 부장의 상무보 진급이 예정돼 있고, 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차장의 승진도 관심거리다. 조양호 한진(002320)그룹 회장의 삼남매와 조석래 효성(004800)그룹 회장의 삼형제 역시 승진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고속 승진은 이들의 부인할 수 없는 공통점이지만 이들 모두 그룹 내 잘 알려지지 않은 비상장계열사의 최대주주라는 점도 주목된다. 특히 이들 비상장계열사들은 매출의 대부분을 그룹에서 몰아주는 물량으로 달성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허창수 회장의 외아들 허윤홍 GS건설 부장은 GS그룹 비상장계열사 엔씨타스의 최대주주(29.30%)다. 시설관리업체인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GS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엔씨타스는 지난해 10월부터 연말까지 GS그룹 계열사인 GS네오텍으로부터 93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에도 GS네오텍으로부터 5억5326만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 회사 지난해 매출액의 절반을 웃도는(61.19%) 규모다.
 
올해 4월 기준 GS그룹 계열사는 모두 76개로 이들이 보유한 자산은 46조7200억원이다. 향후 엔씨타스는 이들 계열사나 GS그룹의 하청업체가 보유한 건물 등 시설을 관리하는 업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맏딸 조현아 전무와 장남 조원태 전무는 나란히 대한항공(003490) 부사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막내딸 조현민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 실장(상무보)도 2년 연속 승진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의 요직을 골고루 차지하게 된 이들 삼남매가 보유하고 있는 그룹 내 비상장계열사는 싸이버스카이다. 이 회사는 기내면세품 대행판매와 광고판매를 대행하는 업체로 삼남매가 지분 33.33%씩 보유하고 있다.
 
싸이버스카이는 지난해 42억1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84.59%에 해당하는 35억6300만원을 대한항공으로부터 받았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 조현준 사장, 차남 조현문 부사장, 삼남 조현상 전무도 이번 정기인사 승진자 명단에 오르내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삼형제 역시 그룹 내 지원이 가능한 비상장계열사 두미종합개발을 보유하고 있다. 회원제골프장 운영업체 두미종합개발은 장남 조현문 사장과 차남 조현상 사장이 각각 49.16%씩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1.68%는 삼남 조현준 전무가 보유하고 있다.
 
특히 장남 조현준 사장은 그룹 내 시스템통합(SI)업체 갤럭시아미디어 지분 100%도 보유하고 있다.  갤럭시아미디어는 올해 들어 그룹 내 거래처를 효성ITX(094280),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효성 3개사로 늘렸다.
 
갤럭시아미디어가 상반기 그룹 계열사로부터 올린 매출액은 1억9600만원이다. 이는 직전년도 전체 매출 14억8200만원 대비 17.92%에 해당하는 액수다. 2009년 갤럭시아미디어가 계열사로부터 올린 매출은 효성ITX를 통한 4700만원 뿐이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 김동관 차장도 내년 2월쯤 그룹 인사에서 승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김 차장은 한화그룹 SI업체 한화S&C 지분 5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화S&C는 작년 매출 5194억7700만원 가운데 60.42%에 해당하는 3138억5700만원을 그룹계열사로부터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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