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이번 연말과 내년 초에 걸쳐 상당수 재벌가 자녀들이 나란히 승진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은다.
초고속 승진은 이들의 부인할 수 없는 공통점이지만 이들 모두 그룹 내 잘 알려지지 않은 비상장계열사의 최대주주라는 점도 주목된다. 특히 이들 비상장계열사들은 매출의 대부분을 그룹에서 몰아주는 물량으로 달성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허창수 회장의 외아들 허윤홍 GS건설 부장은 GS그룹 비상장계열사 엔씨타스의 최대주주(29.30%)다. 시설관리업체인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GS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엔씨타스는 지난해 10월부터 연말까지 GS그룹 계열사인 GS네오텍으로부터 93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에도 GS네오텍으로부터 5억5326만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 회사 지난해 매출액의 절반을 웃도는(61.19%) 규모다.
올해 4월 기준 GS그룹 계열사는 모두 76개로 이들이 보유한 자산은 46조7200억원이다. 향후 엔씨타스는 이들 계열사나 GS그룹의 하청업체가 보유한 건물 등 시설을 관리하는 업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맏딸 조현아 전무와 장남 조원태 전무는 나란히
대한항공(003490) 부사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막내딸 조현민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 실장(상무보)도 2년 연속 승진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의 요직을 골고루 차지하게 된 이들 삼남매가 보유하고 있는 그룹 내 비상장계열사는 싸이버스카이다. 이 회사는 기내면세품 대행판매와 광고판매를 대행하는 업체로 삼남매가 지분 33.33%씩 보유하고 있다.
싸이버스카이는 지난해 42억1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84.59%에 해당하는 35억6300만원을 대한항공으로부터 받았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 조현준 사장, 차남 조현문 부사장, 삼남 조현상 전무도 이번 정기인사 승진자 명단에 오르내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삼형제 역시 그룹 내 지원이 가능한 비상장계열사 두미종합개발을 보유하고 있다. 회원제골프장 운영업체 두미종합개발은 장남 조현문 사장과 차남 조현상 사장이 각각 49.16%씩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1.68%는 삼남 조현준 전무가 보유하고 있다.
특히 장남 조현준 사장은 그룹 내 시스템통합(SI)업체 갤럭시아미디어 지분 100%도 보유하고 있다. 갤럭시아미디어는 올해 들어 그룹 내 거래처를
효성ITX(094280),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효성 3개사로 늘렸다.
갤럭시아미디어가 상반기 그룹 계열사로부터 올린 매출액은 1억9600만원이다. 이는 직전년도 전체 매출 14억8200만원 대비 17.92%에 해당하는 액수다. 2009년 갤럭시아미디어가 계열사로부터 올린 매출은 효성ITX를 통한 4700만원 뿐이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 김동관 차장도 내년 2월쯤 그룹 인사에서 승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김 차장은 한화그룹 SI업체 한화S&C 지분 5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화S&C는 작년 매출 5194억7700만원 가운데 60.42%에 해당하는 3138억5700만원을 그룹계열사로부터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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