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삼성전자가 D램 시장에서 독주를 펼치며 4분기 매출액 기준 점유율이 5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4분기 D램 시장에서 점유율 50% 안팎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해외 업체들과 D램 제품 구성이 차별성을 지니는 것과 무관치 않다.
대만 업체들은 80%가 PC용 D램을 생산하고 있는데 반해 삼성전자는 PC용이 15%에 불과하다.
PC 수요의 부진과 태국 홍수사태에 따른 D램 수요 감소가 맞물려 PC용 D램 시장은 이중고를 겪는 상황인데, 삼성전자는 해외 업체들보다 PC용 D램 생산 비중이 적은 만큼 그 영향도 덜받는 것이다.
특히 PC용 D램보다 가격이 3.5배 이상 비싼 모바일 D램의 점유율은 지배적 사업자라고 불리울만큼 기대 이상이다.
김성인 키움증권 상무는 "거의 모든 제조사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삼성전자의 제품이 들어가 있다"며 "모바일D램의 점유율이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지난 3분기 점유율도 1위 사업자로서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시장조사 업체 IHS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45%로 전분기보다 3.5% 포인트 늘었다.
또 D램 시장의 부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출하량이 9% 늘어나는 것을 비롯해 평균판매가격(ASP)은 2분기와 비교해 17% 하락하는 데 그쳤다. 시장 평균치가 26%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태국 홍수 피해가 복구되는 내년 1월부터는 삼성전자가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 상무는 "내년 1월 중순부터 일본 엘피다와 대만 업체들의 감산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후발 업체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삼성전자의 독주를 예상했다.
그는 또 "현재 휴대전화의 실적이 기대 이상"이라며 "내년 1분기 초반에는 휴대폰, 1분기 말에는 반도체 실적의 영향을 받아 주가의 레벨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가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해외 업체들의 감산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데다 삼성전자가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점유율 50%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다소 신중한 모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분기 점유율이 늘긴 했지만 여전히 시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아직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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