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한반도는 분단국이다. 전쟁이 완전히 끝난 종전(終戰)이 아닌 일시적 중단 상태인 정전(停戰)상태는 글로벌 한국이 안고있는 가장 큰 숙제다.
지정학적 위험이 여전하다는 부정적 요인과 통일이후 화수분처럼 등장할 한민족의 가능성이라는 긍정적 요인이 양립된 가운데 분단 한국은 여전히 반세기 넘도록 '전쟁'이라는 극단적 위험속에 노출돼왔다.
◇ 커지는 지정학적 리스크 ' 증시를 삼켰다'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증시는 유래없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느닷없는 김 위원장의 사망소식은 이날 유로존 국가의 신용강등 우려에 하락세로 출발한 국내증시의 낙폭을 키우며 사망소식 발표후 장중 1750선까지 떨어졌다.
외국인들이 매도우위로 돌아선 상황에서 개인과 연기금의 매수세로 낙폭을 좁혔던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03포인트(3.43%) 내린 1776.93에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1월25일 종가(1776.40)이후 최저치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 1994년 7월 김일성 전 주석의 사망 때와는 달리 아직 후계체제가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사망소식이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어느 쪽도 방향성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진 못하는 모습이다.
대신증권과 HMC투자증권, 신영증권 등은 "위험요인임에는 분명하지만 단기간의 충격에 그칠 가능성도 남아있다"며 "섣부른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반면, 삼성증권 등 일부에서는 "이전 사례를 비춰보면 오히려 단기악재에 그칠 가능성이 많아 중기적으로 저점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수 도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 방산株·식품株 최악의 상황 우려속 '나홀로 웃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방산주와 식품주가 동반 급등했다.
최악의 상황에 대한 우려속에 라면업종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 경협株, 가시밭길 '여전'
장 초반 모처럼 쏟아진 미국의 대북 지원과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중단 합의 소식에 급등하던 개성공단을 비롯해, 송전, 가스관 등 남북 경협주는 엇갈린 횡보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테마주 자체의 지속성이 별로 없어진 상황"이라며 "같은 테마에 묶였더라도 중심 테마냐 아니냐에 따라 매수세가 몰리는 현상 탓에 동일 테마에도 차이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동일 테마주라도 이슈나 언론보도에 직접적 수혜가 기대되는 부분 위주의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나는 모습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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