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지난해 서울의 아파트 실질가격이 지난 2006년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물가 상승이 명목주택가격 상승을 웃돈 것이 주 원인으로 풀이된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연평균 소비자 물가지수를 고려한 서울 아파트의 실질가격은 2006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 아파트 실질가는 2006년보다 낮은 2008년 상반기 수준이었다.
아파트 실질가격이란 명목가격(3.3㎡당 가격)에서 물가가 오른 만큼을 뺀 것을 말한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명목가격은 1787만원으로, 지난해 소비자 물가지수 4%(71만원)를 뺀 1716만원이 서울 아파트 실질가격인 것. 이는 2006년 수준으로 당시 서울 아파트 실질가격은 1719만원이었다.
특히 지난해 강남권 아파트 실질가격은 2583만원으로, 2006년(2840만원)보다 낮았다.
이처럼 지난해 서울 및 강남권 아파트 실질가격이 2006년 수준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낮은 것은 명목주택가격보다 물가가 더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06년과 비교했을 때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은 1.6% 올랐고, 강남권 아파트값은 오히려 떨어졌다. 반면 물가는 4.0% 올랐다.
2003년 이후 서울 아파트 실질가격이 가장 컸던 때는 2009년(1798만원)으로 2006년을 상회했으며, 강남권은 2006년 정점을 찍은 후 소폭 등락 속에 하락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소장은 "2012년에도 대내외적으로 주택시장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올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이 크게 기대되지 않는다" 며 "소비자물가 전망치가 3.5% 정도 되는 만큼 올해도 서울 아파트 실질가격은 2006년 수준에서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조사기간은 2003년부터 2011년까지로 아파트값이 가장 크게 올랐던 2006년을 기준(100)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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