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정부의 방송 디지털 전환 정책이 사실상 통신사업자와 가전업체만 수혜를 누리를 구조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경환 상지대 교수(언론광고학부)는 31일 한국방송학회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방송통신위원회가 추진하는 디지털전환정책이 아날로그 방송의 종료에만 집착하고 시청자 편익은 소홀히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삼성ㆍLG 등 가전업체의 디지털TV 판매에 최우선한 정책 추진이 이뤄짐에 따라 가전사가 막대한 수익을 올렸고, 디지털 전환이 완료되면 회수되는 아날로그 주파수 대역의 경우 방통위가 통신사업자들의 서비스로 활용할 계획을 밝히면서 역시 적지 않은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직접 이해당사자인 시청자 입장이 설 자리를 잃고 있기 때문에 지상파방송의 보편적서비스 실현을 중심으로 정책을 보완하는 방통위의 노력이 요구된다”며 “디지털 전환 이후에도 시청권과 선택권은 지속적으로 보장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지상파방송의 수신환경 개선을 위한 정부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그 방안으로 방송보조국의 디지털 전환과 공청망 개선 사업에 예산이 좀 더 지원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난시청 해소와 직접 관련 있는 방송보조국의 디지털 전환은 2011년 9월 기준으로 KBS 41.1%, MBC 58.8%, SBS 45.5% 등 전체 평균이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라는 이유에서다.
지상파방송의 TV 수신을 돕기 위한 공동주택 공시청 설비의 디지털 전환율도 공공임대아파트는 62.8%, 민영아파트는 43.9%에 그치는 등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데다 특히 규모가 작거나 지은 지 오래돼 낡은 건물일수록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올해 말 아날로그방송 종료와 함께 유휴대역으로 남게 되는 700MHz 주파수의 108MHz 대역을 놓고 방송계와 통신계가 줄다리기 하는 상황에서 한국방송학회와 한국방송협회 후원을 받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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