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한국은 노년층일수록 실물자산 비중이 크게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산이 증가했다기 보다는 50대부터 자녀 교육과 출가부담 등으로 금융자산을 처분한데 따른 것으로 향후 주택가격 하락 위험에 매우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7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는 전체 자산의 76.8%를 실물자산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부동산 비중은 73.6%에 달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대부분 가계의 실물자산 비중이 60%이하인 것과 대조된다.
특히 고령층이 될수록 실물자산 비중이 줄어드는 미국·일본 가계와 달리 우리나라 가계는 고령층 가구에서 실물자산 비중이 가장 높았다.
가구주 나이가 25세 미만일때는 실물자산 비중이 40%였지만, 50대 중반이 되면 부동산 등 실물자산 비중이 80%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이는 고령층의 자산이 증가한 것보다는 금융자산을 너무 빨리 써버린 영향이 크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50대 후반부터 자녀교육 및 출가 부담 등으로 금융자산을 많이 처분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실물자산 비중이 클수록 상대적으로 경기변동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부동산 등 실물자산 비중이 많은 고령층 가운데 근로소득이 변변치 않은 사람들은 그 큼 부동산 가격 급락 위험에 더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실업 및 의료비용 증가 등에 대한 노출도가 큰 노령층 가구의 주택매물이 늘어날 경우 주택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결국 실물자산 특히 부동산에 치우쳐 는 가계자산의 구조는 가계부채 등 국가 경제적 차원에서 잠재적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위원은 "노령시기에 부동산을 금융자산으로 용이하게 전환할 수 있도록 주택연금 활성화 등과 같은 제도적 여건 조성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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