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4.11 총선을 앞두고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른 선거구 획정 문제를 놓고 여야간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17일은 돼야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새누리당 정개특위 간사를 맡고 있는 주성영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오전 7시 반부터 민주통합당 박기춘 간사와 양당 원내대표간 협의가 있었다"며 논의된 내용들을 소개했다.
그는 ▲원주·파주·세종시를 늘리고 비례대표 3석을 줄이는 기존의 안 ▲원주·파주·세종시를 늘리고 영남과 호남에서 한석을 줄이고 비례대표도 한석을 줄이는 안 ▲원주·파주·세종시를 늘리고 영남과 호남에서 두석씩 줄여서 비례대표를 1석 늘리는 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둘째 안이 무난하다는 잠정적인 결론을 가지고 민주당은 돌아가서 최고위 등 결심을 받은 다음 간사끼리 협의를 해서 합의를 하자고 하곤 헤어졌다"며 "그런데 돌아서자 마자 박기춘 간사가 오전에 호남 한석과 영남 두석을 줄이자고 한다. 예의가 아니지 않느냐"고 불편한 심기를 토로했다.
앞서 민주당 간사인 박기춘 의원은 호남 한석과 영남 두석을 줄이고 의원 총수는 299명을 유지하는 최종안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주 의원은 "중앙선관위가 지난해 10월 31일 인구를 기준으로 만든 각 시도별 인구수와 국회의원 정수 편차표가 있다"며 "수도권은 인구에 비해서 9%, 충청권은 4% 과소평가됐지만, 호남권은 18%, 영남권은 6% 과대평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인구에 비해서 의원정수가 과대평가된 지역이 호남과 영남이고 국회의원 수를 줄인다면 이 두 지역에서 줄이는 것이 맞다"며 "인구편차표에 따르면 호남을 더 많이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민주당에서는 비례대표를 줄일 수 없다고 그래서 제3안이 나온 것이다"며 "3안에서도 기본적 인구편차표에 따르면 영남이 두석을 줄일 경우 호남은 그 이상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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