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상원·박진아 기자] 2월 산업활동지표들이 상당히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생산과 소비 등 대부분의 실물지표가 전월보다 나아졌고, 전년동월대비로도 크게 향상된 지표가 눈에 띈다. 광공업생산은 13개월만에 두자릿수로 증가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올랐으며, 서비스업생산과 소매판매도 늘었다.
그러나 정부는 1월의 양호했던 흐름이 2월까지 이어진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안심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고유가와 내수부진이 여전히 불안요인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3월과 4월까지는 동향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 경기반등 신호탄?‥경기동행·선행지수도 동반상승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0.8%, 전년동월대비 14.4% 증가했다. 전월대비로는 2개월 연속 오른 것이고, 전년동월대비로는 13개월만에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광공업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생산은 1월 3.2% 증가에 이어 2월에도 0.8% 늘었다. 영상음향통신과 비금속 광물 부문이 부진했지만, 반도체 및 부품, 금속가공, 식료품 등의 생산흐름이 좋았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81.1%로 전월보다 0.6%포인트 높아졌다. 가동률이 80%를 넘는 다는 것은 제조업 공장의 생산활동이 활발했다는 의미다.
서비스업생산도 전년동월대비 5.5% 증가했고, 전월대비로도 두 달 연속으로 0.9%의 증가세를 보였다.
소매판매도 1월에 이어 2월에 연속으로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1월에 전월대비 0.6% 늘었지만 2월에는 2.6% 늘었다. 다만 대규모 기계설비가 들어설 때 늘어나는 설비투자는 1월에 건설 굴삭기 등이 크게 투입되면서 기저효과 등으로 전월대비 5.4%가 줄었다.
현재의 경기와 미래의 경기를 예측해 볼 수 있는 경기동행지수와 경기선행지수도 각각 0.5%포인트씩 동반상승했다. 경기동행지수는 1월에 –0.2%포인트에서 반등했고, 경기선행지수는 12월(0.0%p) 이후 계속 상승하고 있다.
◇ 업종별 차이 여전..불확실성도 남아 “좀 더 지켜보자”
경기지표들이 상당부분 개선되면서, 일각에서 1분기 중 경기가 저점을 찍고 벌써 반등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부는 신중론을 강조하고 있다.
지표의 내용면에서 업종별로 차이가 크고, 고유가와 내수부진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지표가 좋아졌기는 하지만, 경기가 저점을 찍었다라고 하기는 현재로는 이른 감이 있다”며 “주력 수출업종은 분위기가 좋지만 업종별, 분야별로 차이가 있고, 경기동행지수도 한 번 반등한 것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2월 산업활동지표에서 업종별, 분야별 차이는 분명히 드러난다.
제조업생산의 경우 반도체 및 부품이 전년동월대비 13.9% 올랐고, 자동차가 34.1% 오르는 등 주력 수출업종이 빛을 발한 반면, 영상음향통신은 –4.5%, 인쇄 및 기록매체는 –10.9%를 기록하는 등 부진이 계속되는 업종도 있다.
제조업 가동율지수도 자동차는 전월대비 8.8%, 컴퓨터는 20.9%나 증가했지만, 통신(-9.6%), 전기장비(-9.2%), 비금속광물(-7.8%)은 크게 감소했다.
서비스업에서도 금융·보험(2.2%), 부동산·임대(7.1%) 등과 도매·소매(-2.2%), 예술·스포츠·여가(-2.0%),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2.7%) 등의 실적이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지표의 개선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유가 불안이나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본격적인 회복 국면으로 바라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크게 4월까지는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 같다”면서도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해 전반적인 활력 국면으로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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