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는 18일 대선출마가 점쳐지는 안철수 서울대 교수에게 "절대 당은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에 당을 만드는 데 참여했었는데 그거 안 좋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7대 대선에 출마해 제3세력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5.8%의 지지를 얻는 데 그친 바 있다.
문 전 대표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이질적인 분들이 상황을 굉장히 복잡하게 만든다"며 "오히려 국민운동이나 이런 걸로 독자적으로 쭉, 이미 지지세력이 작게는 40%에서 많게는 55%까지 있으니까 그걸 잘 발전시키면 되지 당을 만드는 건 법륜 스님이나 여러 분들을 통해 반대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을 만든다는 건 성 안에 갇히는 게 된다"며 "지금 양대 당에 아무리 좋은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대개 성 안에 갇혀서 국민으로부터 같이 지탄을 받는다. 이 시대에 필요한 건 스마트 정당이고 유연한 정당이고, 국민이 사랑할 수 있는 정당이어야 되는데 지금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기존 정당에 들어가지도 말라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박원순 방식도 있고 어떻게 보면 안철수 방식이 새로 나올 수도 있겠다"고 대답했다.
이런 조언들을 직접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요즘은 저를 피하는지 못 만나고 있다"며 "아무튼 저는 지금 중국에 가 있어서 그런지 만날 기회가 없다"고 웃었다.
문 전 대표는 "(안 교수에게) 자신감을 가지라고 얘기하고 싶다"며 "국민이 원할 때 몸을 던지는 게 어떻게 보면 성공한 지도자들이 가정을 희생해서라도 친구, 친척들이 희생이 되더라도 겪어야 되는 하나의 시대적 소명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니까 자신을 가지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격려했다.
안 교수가 출마한다면 시기에 대해선 "지지율을 50% 이상까지도 확보하고 있는 분이니까 저처럼 9월에 나오면 조금 위험하겠지만 6, 7월에만 한다고 해도 충분한 시간"이라며 "그 때 저는 지지율이 15, 16%도 안 되는 때 나온 거고, 안 교수는 벌써 1년 가까이 50% 안팎의 지지율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저보다는 훨씬 좋은 여건"이라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안 교수가 "모든 면에서 검증된 분이기 때문에, 또 이 시대가 원하는 중소기업을 살리고 일자리를 늘리고, 이 사회를 부패나 부정과 반칙으로부터 탈출시킬 그런 역할로서는 아주 최적합"이라며 출마를 한다면 지지할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세간의 안철수 검증론에 대해선 "그 검증이라는 게 두가지일 것 같다"며 "하나는 정치인 경험, 장관이나 지사나 시장을 한 경험이 있냐라는 것하고 다른 하나는 윤리적으로 깨끗하냐는 것일텐데 도덕적으로 그 양반을 심판할 사람은 한국에 거의 없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시장이나 도지사나 국회의원, 장관을 한 적이 있느냐는 대개 그런 사람들은 무능과 부패의 상징들"이라며 "여태까지 그렇게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우리나라 일자리 문제 하나도 해결 못하고, 중소기업 이렇게 어렵게 만들고, 양극화 이렇게 심하게 하고, 재벌개혁 못하는 걸로 봐서는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은 대개 무능한 사람들"이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그 자리에 있었던 것만 갖고 경험이 될 수는 없다"며 "특히 부패한 정당을 이끌었거나 그런 사람들은 오히려 대한민국 2.0시대라고 그럴까. 독재와 산업화, 부패시대의 짐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다. 안철수 같은 사람은 대한민국 4.0을 만드는 데 앞장설 수 있는 사람"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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