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최근 전세 계약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떨어지고 있지만 전세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에서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전세계약을 갱신하려면 2010년에 비해 평균 4000만원 이상의 전세 보증금을 추가로 마련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은선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서울의 전용면적 85㎡이하 중소형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 기준으로 전세보증금에 1억8000만원 정도의 추가 비용을 준비하면 내집 마련을 실현할 있다"며 "2년전 2억3000만원을 더 보태야했던 비용 부담에 비하면 내집 마련 문턱은 다소 낮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매가 2.77%↓ VS 전세가 21.16%↑.."내집 마련 문턱 낮아져"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최근 2년 사이 서울 전용면적 85㎡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2.77% 떨어진 반면 전세가격은 21.16%나 올랐다.
또 서울에서 소형 아파트로 내집 마련을 하기 위해선 현재 전세보증금 평균 2억2746만원에 1억8558만원의 추가 비용을 더 마련하면 내집을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계속되는 주택거래 침체와 가격약세로 중소형 아파트 매매가격도 떨어져 세입자가 내 집 마련을 위해 추가로 마련해야 하는 비용부담은 다소 줄어든 것이다.
특히 강북권역과 서남권의 경우에는 내집 마련을 위한 추가 자금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천(1억2260만원) ▲중랑(1억2370만원) ▲도봉(1억2519만원) ▲노원(1억2570만원) 등의 지역은 지금 살고있는 중소형 아파트 전셋집을 내집으로 만들기 위해 1억2000만원 정도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
반면 강남권과 양천구, 광진구 일대, 용산과 중구 등 도심지역의 경우에는 구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격차가 여전히 2억~3억원대로 커서 전세자금에 여유자금을 보태 내집 마련을 시도하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다.
◇서울 중 용산, 강남 제외.."전세가 비율 50% 넘어"
서울 25개 자치구 중 용산과 강남을 제외한 23개 자치구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모두 50%를 넘어섰다.
매매가격은 떨어지고 전세가격은 오르면서 아파트 전세가 비율(전세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이다.
특히 ▲서대문(60.3%) ▲동대문(59.8%) ▲관악(59.7%) ▲성북(59.7%) ▲중랑(59%) 등의 지역은 중소형 아파트의 전세비중이 60%에 육박했다.
서울 지역 아파트 중 재건축 추진 단지를 제외한 아파트들의 평균 전세비중은 5월 초 현재 기준으로 51.89%로 집계됐다.
김 연구원은 "여름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서울과 수도권 전세시장의 가격 및 거래변동이 둔화됐지만 전세대란이 언제 재연될지 모른다"며 "무주택 세입자라면 전세금을 이용해 추가 비용 부담이 적은 중소형 주택을 골라 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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