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19대 총선 성남중원에서 당선된 김미희 당선자는 16일 "통합진보당 사태는 당권파에 대한 '마녀사냥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당선자는 이날 국회 정론관을 찾아 "지금 신문·TV·스마트폰 모두 '당권파' 이 세 글자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당선자는 "부정선거라는 색안경을 끼고 이른바 '당권파'를 가려내 해부하고 잘라내야 할 암덩어리, 괴물로 보기 시작하여 눈앞에 산적한 반MB 투쟁과 민생현안은 부차적으로 밀려나고 있다"며 "2012년 진보세력의 최대목표가 당권파 제거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를 바라보면서 당사자에게 자초지종을 물어보지도 않은 채 겉핥기 조사로 당내 비례대표 경선을 부정선거로 낙인찍은 진상조사보고서의 문제점을 인정했더라면 일이 이렇게 극한으로 치닫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전체적으로 김 당선자는 작금의 사태가 잘못된 보도와 진실에 대한 이해의 부족 탓이며, 국회의원을 사퇴할 정도로 큰 잘못이 있지는 않았다고 여기는 듯 보였다.
◇"중앙위 폭력사태, 심상정 날치기 처리 탓"
김 당선자는 최악의 폭력사태가 터진 중앙위원회에 대해서도 "당원수의 많고 적음보다 3주체의 합의정신이 통합진보당 창당정신"이라며 "이를 믿고 구성했던 중앙위의 강령개정안 상정 과정에서, 구 민노당계를 대표하여 참여한 이정희 공동대표가 합의하지 않은 안건을 현장발의로 올렸다. 심상정 의장은 의장 이외에는 마이크를 모두 꺼버리면서까지 발언권을 주지 않고, 이의제기를 무시하며 일방적 날치기 처리를 통해 중앙위원들의 분노를 불러 일으켰다"고 원인을 찾았다.
그는 "중앙위는 현장에서 전국운영위에서 합의되지 않은 현장발의 안건(경쟁명부 비례후보 총사퇴, 비상대책위원장 강기갑 의원 임명 등)을 무리하게 처리하려는 과정에서 파행으로 치닫게 된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당선자는 또한 "중앙위 전자회의 결정과정은 적법성의 논란이 있다"며 "전자투표로 중차대한 결정을 한 것은 인정하기 어렵다. 그리고 중앙위 성원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것을 포함한 절차상의 하자가 있었다. 이러한 적법성 논란 속에서 비례당선자 사퇴와 혁신비대위 구성안을 전자투표로 결정한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
◇"창당정신으로 돌아가자" 당원 총투표 촉구
그는 아울러 "창당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통합진보당이 국민 앞에 내놓을 유일한 출로는 3주체의 합의로 만들어진 창당정신에 기초한 당원 총투표다.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진성당원제에 의거, 진보정치를 발전시켜 왔다. 당이 신뢰가 무너지고 어려움이 처할수록 당원의 요구와 입장에 의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모두가 합의할 수 있는 공명정대한 인물들로 구성해야 한다"며 "그러한 특위를 통해 진실을 규명하고, 당과 당원의 명예를 회복해 잘못된 부분은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래야만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김 당선자는 "도덕성과 진실을 생명처럼 소중하게 지켜왔던 당과 당원의 명예가 근거 없이 더럽혀지고 모욕당하는 것은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며 "국민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통합진보당이 현 사태의 어려움을 극복하여 당내문제는 철저히 규명해서 혁신하고, 노동자·서민을 대변하는 진정한 진보정당으로 태어나는 것"이라고 덧붙이곤 회견장을 떠났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