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산업계와 정부의 의지만으로는 신약개발을 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학계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지난해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출범한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을 이끌고 있는 이동호 단장이 신약개발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 단장은 31일 임페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신약개발 포럼 ‘신약개발 R&D 지원에서 국가의 역할’이라는 주제 강연에서 “신약개발 성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Government), 산업계(Industry), 학계(Academia), 의료계(MD/Hospitals)의 유기적 협력관계”라며 “특히 산업계와 학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신약개발 성공을 위한 핵심 요소를 ▲품질(Quality) ▲가격(Cost) ▲시간(Speed)으로 꼽았다.
이 단장은 “같은 신약이라도 품질 높은 신약을 만들어 인류 건강에 이바지해야 하고, 가격은 최대한 낮춰야 한다”며 “신약개발 연구시간은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제약 신흥시장에서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은 주목 받고 있지만, 정작 한국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이 단장은 “최근 발표된 제약 신흥시장 국가별 순위를 보면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의 나라에서 R&D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붙고 있다”며 “한국의 경우 10위 밖으로 밀려 나 있는 상태”라고 분발을 촉구했다
이 단장은 특히 중국이 오는 2020년 생명과학 분야에서 세계 리더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이후 주요 선진국들은 R&D 투자를 줄이면서 정체한 반면 중국은 공격적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의 ‘2009년 R&D 투자 규모 및 연평균 증가율’은 21.8%로 주요 선진국 비율보다 훨씬 높았다.
한국은 10.5%, 독일은 5.5%, 미국은 4.7%, 영국은 3.9%, 일본은 3.5%에 머물렀다.
한편 우리정부는 최근 3년간('08~'10) 신약개발 R&D 비용으로 7647억원을 투자했다. 부처별로 R&D 투자 비율은 복지부(34.2%), 지경부(32.6%), 교과부(27.6%) 순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