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자녀가 부모를 부양하는 시대는 지났으며, 오히려 부모가 자녀를 부양하는 가구가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0~40대 장성한 자녀가 가구주인 부모와 동거하는 수치가 지난 10년 새 91%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1일 인구주택총조사·사회조사(통계청) 등의 자료를 분석, '통계로 본 서울의 가족구조'통계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부모와 동거하는 30~40대 자녀 인구가 2000년 25만3244명에서 2010년 48만4663명으로 10년 새 23만1419명(91.4%)이 늘었다.
30~40대 인구 중 부모와 동거하는 자녀비율도 같은 기간 7.6%에서 14.7%로 2배 가까이 많아졌다.
지난해의 경우 60세 이상 부모가 자녀와 동거하는 이유를 묻는 설문조사 결과 '부모봉양'보다 '자녀부양' 이유가 7.2%P더 높았다.
자녀가 경제적으로 독립이 불가능하거나 손 자녀 양육 등 자녀의 가사를 돕기 위해서라는 이유는 39.5%, 부모의 독립이 불가능해서라는 이유는 32.3%로 각각 집계됐다.
10년 사이 가족구조와 형태도 달라졌다.
배우자가 있는 가구주는 지난 10년 새 1.3%(2만9532가구) 감소한 반면, 미혼·이혼·사별가구는 2000년 83만5596가구에서 2010년 128만3490가구로 10년 새 53.6%(44만7894명) 늘었다. 이들 가구의 비율도 같은 기간 27.1%에서 36.6%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가구원규모별 가구분포는 1~2인 가구가 10년 새 59.3%(60만9225가구)나 늘어 2010년에는 전체 일반가구 중 절반에 가까운 46.7%를 차지했다.
특히 1인가구는 10년 새 70.2%(35만2361가구) 증가해 2010년에는 서울의 가장 주된 가구유형이 됐다.
전체 가구 가운데 24.4%를 차지, 그동안 가장 비중이 높았던 4인 가구(23.1%)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아울러 고령화, 미혼·이혼 증가에 따른 여성 가구주는 지난 2010년 98만4950명으로 10년 새 63.5%(38만2415명)가 늘었다. 여성 가구주 비율 역시 2000년 19.5%에서 2010년 28.1%로 상승하는 추세다.
시는 고령화 및 부모부양에 대한 가치관 변화, 노후를 자녀에 의지 하지 않으려는 부모세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결혼연령이 늦어지고 학업기간이 길어졌으며, 여성의 학력상승과 경제활동참여 증가 등으로 취업과 자녀양육, 경제적 부담 등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박영섭 서울시 정보화기획담당관은 "저 출산?고령화 사회로 변화, 만혼·미혼 , 이혼의 증가, 가치관변화 등으로 가족 규모가 점차 작아지고 다양한 모습으로 분화·해체·재구성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추세로 볼 때 1~2인 가구는 향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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