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韓銀, 기준금리 현 수준 유지..대외 경제 불확실·물가 불안
2012-06-08 20:43:44 2012-06-08 20:44:13
[뉴스토마토 박승원 기자] 오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이 있었습니다. 금통위는 6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25%로 동결해 운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금융부 박승원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는데요. 12개월 연속 동결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열린 한국은행 금통위의 통화정책에도 변화는 없었습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월 2.75%에서 3월 3%, 6월 3.25%로 3번에 걸쳐 0.25%포인트씩 인상됐습니다. 하지만 6월 이후로는 12개월 연속 동결 행진을 이어왔습니다.
 
앵커: 기준금리 정상화를 주장해오던 한국은행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이 궁금한데요. 배경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기자: 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그리스와 스페인 등 유로존 재정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대외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근 그리스의 긴축 정책을 지지했던 보수 정당의 지지율이 오르면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다소 완화됐지만, 오는 17일로 예정된 총선까지는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또 유럽 4대 경제 강국인 스페인의 은행들에서 대량 자금인출 사태가 발생하는데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3단계나 하향 조정하는 등 그리스에서 촉발된 유로존 재정위기가 주변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에도 올 1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기존 2.2%에서 1.9%로 하향 수정됐고, 5월 실업률도 8.2%에 달하는 등 미국경기 회복마저 불투명해지면서 한국은행으로서는 금리 정상화 카드를 꺼내기 어려웠을거란 분석입니다.
 
앵커: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 중에 소비자물가도 포함되는데요. 소비자물가는 어떤가요?
 
기자: 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3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습니다. 수치상으로는 안정된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전혀 반대입니다.
 
최근 2%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정부의 복지정책에 의한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3%가 넘는다는 분석입니다. 이와 관련해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이 외에도 공공요금 인상과 지난해 같은기간 물가가 높은 것을 감안하면 소비자물가에 대한 불안이 여전합니다. 이 점 역시 기준금리 동결에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가 가속화되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의 경기부양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의 실기론에 대한 지적이 또 나오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브라질과 호주에 이어 중국 인민은행도 3년 반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등 각국 중앙은행들의 경기부양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데요.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으로 시장과 전문가들 사이에선 한국은행이 지난해 7월 이후 기준금리 정상화 호기를 놓친 실기론을 재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전날 발표된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 증가율이 전분기보다 낮은 0.2%를 기록했고, 실질 국내총생산 역시 전년동기대비 2.8% 성장에 그치며 수출부진과 내수감소가 경기둔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 점도 한국은행의 금리 실기론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다음달이면 하반기로 넘어가게 되는데요. 앞으로의 기준금리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네. 향후 기준금리 전망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합니다. 3분기 중 한 차례 인하와 연내 동결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이날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금통위와 달리 6월 금통위는 낙관적인 경기 전망이 크게 후퇴하고 통화 정책 스탠스도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며 7월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이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되면 금리 인하의 명분을 제공해줘 빠르면 7월 중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반면,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통위의 입장 변화가 곧바로 기준금리 인하로 연결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연내 기준금리가 그대로 동결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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