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중국 기준금리 인하와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등 호재로 상승세를 보였던 와중에도, 보험주들은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증권업계는 그 원인을 정부의 실손보험 규제방침에서 찾으면서, 이에 대한 공포감이 사라져야 보험주가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12일
동부화재(005830)는 2.96% 하락한 3만9400원을 기록했고 장중에는 3만855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52주 최저가로, 동부화재는 지난 5일 이후 5일 연속 약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하락세는 다른 보험주들도 마찬가지다.
일주일도 안되는 사이 보험주들은 가격이 7~10% 하락했다.
지금까지 손해보험사들은 실손보험 상품과 다른 상품들을 묶어서 판매했다. 이 때문에 실손보험 가격은 5만~10만원대로 높았고, 보험사 실적에 큰 기여를 했다.
하지만 최근 금융위원회는 손해보험사들에게 실손 의료비만 보장하는 2만원대 보험 상품을 만들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들은 실손 의료보험은 평균 손해율이 110%에 달해, 실손보험만 팔 경우 손실이 발생한는 입장이다.
보험회사의 실손보험 손실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최근 안전자산 선호로 시중 금리가 떨어지면서 보험사 수익률이 나빠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자동차 보험 환급이 이슈가 된 것도 보험주들에게는 악재가 됐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보험사들의 기업 가치는 변화가 적다며, 공포 분위기가 사그라들면 보험주를 매수할 것을 권했다.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실손 보험 규제는 아직 논의 단계에 불과하고 실제 시행되더라도 보험사 실적에 악영향을 줄 정도로 상품 매출 비중이 커지려면 최소 3년의 기간은 필요하다”며 “시장에서 우려하는 금리 하락, 자동차 보험금 환급 부분도 보험사 실적에 영향이 없거나 미미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2008년 금융사들이 큰 위기에 빠졌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의 보험사 주가 가치와 현재 보험사 주가 가치가 비슷할 만큼 낙폭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동부화재 등은 상대적으로 높은 주가를 유지해 최근 낙폭이 더 컸다”며 “회사 실적이 나빠지지 않는다면 현재 주가는 바닥권”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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