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일본 대지진 이후 위기에 빠졌던 도시바가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삼성전자(005930)를 바짝 뒤쫓고 있다.
15일 시장조사업체 IHS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도시바는 낸드플래시 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17억7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4분기 14억3000만달러에서 무려 19.2%나 상승한 수치로 모든 반도체 업체 중 최고 수준의 성장률이다. 이로서 도시바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지난 분기 28%에서 34%로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005930)의 낸드플래시 매출액은 지난 4분기 18억64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 분기 대비 3.7% 떨어졌다.
마이크론(-14.3%),
SK하이닉스(000660)(-16.9%) 등도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상위 업체들의 매출 감소분만큼 도시바의 매출이 늘어난 것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도시바의 괄목할만한 매출 성장세에 대해 대지진으로 인한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애플의 아이폰에 들어가는 플래시 메모리 칩에 도시바의 제품 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 또한 주된 원인이다.
디 응유옌(Dee Nguyen) 아이서플라이 애널리스트는 "도시바의 이번 매출 향상은 이 분야에서 견조한 기반을 다시 형성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1분기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인 도시바는 낸드플래시 시장의 '1인자'인 삼성전자의 뒤도 바짝 쫓고 있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37.4%의 시장점유율로 도시바와 3% 점유율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 반도체의 경우 전반적인 시장 침체와 내부 공정 전환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서플라이는 "삼성전자의 1분기 낸드플래시 제품의 판매가격이 평균 10% 줄어든 것과 최근 삼성이 기흥 반도체 사업장과 미국 오스틴 공장을 시스템 반도체로 전환에 따른 생산량 감소 등도 이번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PC,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신제품을 본격적으로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러 전망돼 점차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IHS 아이서플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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