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證 IB "글로벌 불황 5년 이상 지속"
"가계부채 줄일 중장기 대책 필요"
"그리스 유로존 탈퇴해도 국내 영향 제한적"
2012-06-15 16:28:00 2012-06-15 17:13:59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유럽 재정위기로 세계 경제 불황이 장기화 될 수 있다며 가계부채조정 등 중장기적 종합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외국계 증권사 IB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찬간담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유럽 사태로 인한 경기 불황이 5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위험요소를 제거할 수 있는 중장기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내 경제에서 가장 위험한 요소로는 가계부채를 꼽았다.
 
참석자들은 “지난 2008년 리먼사태 당시 기준금리를 5.25%에서 2%로 내려 위기를 극복했지만 자영업자 등 가계부문의 부채를 구조조정하지 못했다”며 “유럽의 경우를 봐도 과도한 부채는 지속할 수 없기 때문에 고통스럽더라도 가계부채를 줄이는 점진적인 디레버리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국내 부동산도 하락기에 접어들었다고 우려했다.
 
노동가능 인구비중이 감소하고 가계수입도 줄고 있어 부동산 실수요자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경우 가계부채가 높은 상태에서 부동산 경기가 냉각돼 위기가 시작됐다.
 
스페인 주택가격은 1997년 이후 2007년까지 3배 이상 뛰었고, 같은 기간 스페인의 가계부채는 4.9배 늘어났다. 
 
그러나 스페인 주택가격이 2008년에서 2011년까지 22%나 하락하면서 가계 부채 부담이 커졌다.
 
참석자들은 “디레버리징 과정에서 중소기업은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자금 조달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금융위기가 국내 기업에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참석자들은 “유로존 위기가 국내 기업에게는 해외에서 좋은 투자처를 확보하거나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므로 기업의 해외 투자나 M&A 활성화 등을 유인할 수 있는 정부 정책과 정책금융기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오는 17일(현지시간) 예정된 그리스 2차 총선에 대해서 참석자들은 “그리스의 경우 경제규모가 작고, 리스크가 상당기간 노출된 점 등을 감안할 때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경우에도 파급효과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며 “한국은 유로존 의존도가 10%로 18.7%의 중국, 17.8%의 인도, 15.2%인 싱가폴 등과 비교해 과도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이 자리에는 박장호 씨티그룹 글로벌마켓 증권 대표이사, 이천기 크레디트 스위스 증권 대표이사, 송기석 메릴린치 증권 조사부 전무, 한동권 바클레이즈 캐피탈 증권 지점장, 이재원 맥쿼리 증권 기업금융부 부대표, 조민재 홍콩상하이증권 기업금융부 부대표, 박태진 JP모간 증권 지점장, 이재홍 UBS증권 기업금융부 대표, 송경섭BNP파리바 투자금융부 대표, 정형진 골드만삭스 기업금융부 전무 등이 참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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