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올들어 더욱 확대된 시장 변동성속에 신규 기업공개(IPO) 시장이 크게 위측되며 증시의 조정 국면에서 투자대안으로 각광을 받아오던 공모주 펀드도 함께 힘을 잃고 있다.
특히 상반기 기업공개(IPO) 감소로 배정을 받을만한 공모주의 배정물량이 줄어든데다, 펀드자체를 이끌 대형 공모주도 눈에 띄지 않는다.
◇줄어든 IPO시장 '장사할 물건이 없네'
상반기 국내 증시에 새로이 모습을 드러낸 상장기업은 18일 현재 모두 10개.
오는 28일 상장을 앞둔 사조씨푸드를 합쳐도 지난해 상반기(35개)와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으로 급격히 줄었다.
지난해 11개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저조한 실적을 기록중이다.
하반기에도 IPO 시장 둔화 움직임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IPO시장의 대어로 기대됐던 현대오일뱅크나 카페베네, 산은지주, 미래에셋생명 등은 악화된 시장상황에 따라 IPO의 연기를 검토하고 있어 연내 상장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증시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적절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굳이 상장에 나서지 않겠다는 것이다.
◇변동장세속 공모주 펀드, 투자가치는
일반적으로 공모주 펀드는 청약을 통해 물량을 확보한 후 상장이후 매도로 차익기회를 확보하는 상품으로 개인이 확보하기 어려운 공모주 물량을 '기관' 자격으로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하나의 투자대안으로 자리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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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공모에 참여하지 않을때는 국공채 등에 대한 투자로 고수익보다 시중금리보다 조금 높은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공모주 펀드는 일단 올해도 평균 수익률만 놓고보면 지난해보다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8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설정액 10억원이상인 펀드(운용·모펀드 제외)중 연초이후 수익률 상위 10위권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18%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중 종합주가지수가 3.58% 상승한 것과 비교할 때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하반기 0.08%에 그쳤던 평균 수익률과 비교하면 1%이상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연초대비 상승률 10위 공모주 펀드(설정액 10억원이상>
<자료 = 에프엔가이드>
설정액 10억원이상의 공모주 펀드 50여개중 최근 6개월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펀드는 4개에 불과했고 5.10%로 연초대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드림하이밸류30 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를 포함한 대부분 공모주펀는 1%대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의 공모주 펀드 시장은 IPO 급감과 불안한 시장상황속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손실위험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위험장세속 안정적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이전 공모주 펀드의 장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황진수 하나대투증권 부부장 "공모주를 통해 부가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공모주 펀드가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IPO 시장이 활성화 되어야 하는데, 현재 대형 IPO가 없는 상황에서 공모주 펀드의 선전은 채권 투자에 대한 성과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펀드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대형주가 참여가 많아야 하는데 지난해 하반기이후 대형종목의 IPO가 크게 줄어든데다 공모가도 낮지 않아 배정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며 "공모주 펀드는 수요가 공모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독자적이고 안정적인 펀드군으로 형성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불안한 장세속 주식에 투자하기는 부담스럽고 낮은 채권 수익률에 만족하지 않는 투자수요가 여전히 공모주 펀드를 이끌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공모주 펀드의 선전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편,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단순히 전년대비 높아진 수익률을 펀드의 성공여부로 평가하긴 무리라는 지적도 나왔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주가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공모주 펀드도 기대수익이 낮아진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수익율을 꾸준히 이끈 운용사의 액티브 펀드를 기준으로 택하고 주식형 펀드만을 선택하기보다는 안전자산까지 섞어놓은 혼합형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한 투자대안"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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