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답답한 증시흐름속에 각종 인수합병(M&A)설이 길잃은 투심을 끌어들이고 있다.
높은 변동성에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못한 개인 투자자금이 하이마트 등 쏟아진 덩치큰 매물에 대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풍부한 시장 유동성이 인수합병과 관련해 가장 크게 주목하고 있는 것은 M&A 단골 주자인 롯데쇼핑이다.
올해 최대 M&A 매물로 꼽히는 하이마트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는
롯데쇼핑(023530)은 21일 전날보다 2.83% 오른 30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실시된 하이마트의 본입찰에 가장 유력한 경쟁자로 꼽히던 SK네트웍스와 신세계 이마트가 불참하며 인수가능성이 커진데 따른 기대감이 반영한 것이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도 "하이마트 최대주주인 유진그룹이 재무적투자자(FI)보다는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SI에 인수를 희망하고 있다"며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와 칼라일보다 롯데쇼핑의 인수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와 관련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의 경우 이전 홈에버, OB맥주, 대우인터내셔널 등 좋은 매물을 놓쳤던 당시와 비교해 적극적으로 나선 하이마트 인수전에 대한 시장 기대감은 높다"면서도 "이미 매각실사에 나섰던 올 초에 38만원을 뛰어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후 인수 기대감속에서도 이 수준을 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넥스는 이날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사업영역확장을 위해
슈넬생명과학(003060)을 포함한 다수 기업을 대상으로 지분인수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이넥스는 전날 이사회에서 김재섭 슈넬생명과학 사장에게 162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바이넥스가 김 사장을 바이넥스의 2대주주로 영입한 뒤 슈넬생명과학과의 주식 스와프 방식을 통해 인수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며 인수설에 불을 지폈다.
이에 인수설 이후 급등하던 바이넥스는 전날보다 9.52% 오른 7020원을 기록해 2달여만에 7000원선을 회복했다.
최근 자회사를 통해 탄저균 관련 항체 바이오를 개발하고 미국 특허까지 취득한 슈넬생명과학을 인수하게 되면 바이오 시밀러의 개발과 생산구조를 동시에 구축할 수 있다는 시너지 효과가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반면, 피인수 기업인 하이마트와 슈넬생명과학은 전날보다 각각 8.96%, 2.09% 하락하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적절한 투자 모멘텀을 찾지 못한 개인들이 저점 매수에 대한 기회로 인수합병 관련 종목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라며 "추가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 저점 매수 시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형 M&A를 통한 인수시너지 창출 여부와 인수자금 부담 리스크가 작용하기 때문에 인수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당분간 이들 종목의 변동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리스크 부담을 소멸시킬 때까지 신중한 접근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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