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베트남이 국내 외식업계의 주요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뚜레쥬르와 파리바게뜨 등 베이커리 업계가 경쟁적으로 점포를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할리스커피, 카페베네 등 커피전문점들도 잇따라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29일 현재 베트남에는 뚜레쥬르가 16개, 파리바게뜨가 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뚜레쥬르는 오는 9월까지 4개의 매장, 파리바게뜨는 연말까지 5개, 2020년까지 300개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베트남은 특히 베이커리 업계에서 가능성이 풍부한 시장으로 꼽힌다.
프랑스의 식문화 영향을 많이 받아 빵을 주식으로 삼는 사람들이 많고 최근 뜨거운 한류 열풍으로 한국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업계는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든 국내 시장보다 베트남 시장에 대한 관심이 더 높다.
지난 27일 오픈한 뚜레쥬르 하노이점.
베트남을 동남아 시장의 교두보로 활용하려는 각 기업의 전략과도 맞아떨어진다.
동남아 지역은 최근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고 인구가 많아 식품 등 소비재 산업의 발전 가능성이 큰 편이다.
그 중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베트남 시장은 서구 문화에 익숙하고 지리적인 특성으로 필리핀,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 주변 국가에 새로운 문화를 전파하기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베트남 시장을 선점할 경우 주변 국가에 빠른 속도로 진출할 수 있다.
또 베트남의 국민 소득이 증가하고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식품안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점도 한국 기업에게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지난 3월 오픈한 파리바게뜨 베트남 1호점.
관련 업계와 코트라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중산층 이상 가구를 중심으로 저가당과 저지방 제품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현지 브랜드 제품은 외국 브랜드 제품에 보다 품질이 낮은 것으로 인식돼 비싸더라도 외국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뚜레쥬르와 파리바게뜨는 프리미엄 제품을 표방, 현지 베이커리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지만 베트남 베이커리 시장 내 점포 당 매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평균 50종 미만의 제품을 판매하는 현지 베이커리에 비해 국내 업체들은 100여종 이상의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매장 인테리어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했다.
아울러 각 매장 당 현지인 입맛에 현지화 메뉴를 20~30%가량 구비하고 현지 인력을 채용해 친근감을 높이는 한편 한류열풍을 마케팅에 적절히 활용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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