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거주자 `절반`.."올해가 집값 바닥"
올해 주택취득자 "저가 매수 기회 때문" 1위
2012-07-10 09:57:35 2012-07-10 09:58:34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수도권 거주자 2명중 1명은 올해를 ‘집값 바닥’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올해 부동산 자산을 새로 취득하거나 규모를 확대한 사람들은 “집값 하락으로 저가 매수 기회이기 때문”이라고 답해 바닥론에 힘을 실었다.
 
부동산114와 한국갤럽이 공동 기획해 국내 만 19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52.6%)은 거주지역을 기준으로 현재의 부동산 경기가 ‘나쁘다’고 평가해 직전 반기 조사(43.7%)에 비해 부정적인 평가가 더 두드러졌다.
 
특히 수도권(71.4%) 거주자는 지방(33.5%)에 비해 ‘나쁘다’는 응답률이 두 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반대로 ‘매우 좋다’ 또는 ‘약간 좋다’는 응답은 지방이 21.4%인데 반해 수도권은 4.6%에 그쳤다. 수도권-지방간 주택시장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지역에 따라 경기 인식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어 향후 1년 동안 당해 지역의 부동산 경기가 어떠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지금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다’(67.9%) ▲‘다소 나빠질 것이다’ 또는 ‘매우 나빠질 것이다’(17.3%) ▲‘다소 좋아질 것이다’ 또는 ‘매우 좋아질 것이다’(14.8%)로 나타났다.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전 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나빠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은 지난해 하반기(24.7%)에 비해 7.4%p 가량 줄었다. 
 
현재의 부동산 경기 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더 강해진 가운데 향후 전망은 최소한 현 수준을 유지하며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는 것으로 바닥론에 힘이 실리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수도권 집값 바닥 시점을 묻는 질문에 올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수도권 거주자 2명 중 1명(48.4%)은 집값 바닥 시점으로 “2012년”을 꼽았고 이어 ▲‘모르겠다’(25.1%) ▲‘2014년 이후’(14.2%) ▲‘2013년 상반기 또는 하반기’(12.3%)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를 집값 바닥 수준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45.5%는 ‘저가, 급매물은 거래되고 있어서’를 주된 근거로 들었다. 반대로 현재 집값이 바닥이 아니라고 보는 근거로는 ‘경기 여건의 회복이 불투명함’(37.2%)과 ‘매매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음’(33.3%) 등으로 답했다.
  
주택, 상가, 토지 등의 부동산을 매수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60.6%가 ‘2014년 이후’라고 답했다. 올 하반기와 내년을 꼽은 응답자는 각각 14.4%, 24.9%에 그쳤다. 바닥 인식과 별개로 매수 타이밍을 뒤로 미루는 경향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기 상황에서 더 악화되지는 않더라도 회복이 더디거나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으로 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부동산 자산을 처분하거나 축소했다고 응답한 사람들 중 수도권 거주자는 ‘금리 등의 보유 부담’(31.1%)을, 지방 거주자는 ‘추가상승 기대 부족’(46.2%)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또 부동산 자산을 취득하거나 규모를 확대했다고 응답한 사람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어본 결과 ‘집값 하락으로 저가 매수 기회이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29.2%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하반기 조사에서는 ‘달리 투자할 상품이 마땅하지 않아서’라는 이유가 37%로 가장 많았고 ‘저가 매수 기회이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6.2%에 불과했었다. 지난해에 비해 바닥 인식이 확대되면서 저가 매수 움직임도 다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예금, 보험, 주식, 부동산 등의 자산 종류 중에 실제로 처분하거나 규모를 축소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84.1%는 ‘없다’고 답했고 반대로 올해 새로 취득하거나 규모를 확대한 자산에 대해서는 74.7%가 ‘취득 혹은 확대한 자산이 없다’고 응답해 전반적으로 자산변동은 크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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