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호, 숨은 일반당원들이 살렸다
당초 열세 예상됐지만.. 압승으로 탄력 받을 듯
2012-07-17 17:20:40 2012-07-17 17:21:36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통합진보당이 18일 저녁 의원단 워크숍을 통해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에 대한 논의를 가진 뒤 19일 오전 의원총회를 개최키로 했다.
 
당직선거가 강기갑 대표 체제의 출범으로 끝나면서, 비례경선 부정사태에 공동으로 책임을 지자는 혁신파의 주장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강기갑 대표는 17일 불교방송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출연해서 "다음주에는 처리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이로 인해 전날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를 만나 야권연대 복원에 교감을 나눈 강기갑호가 내부 진통을 털고 당을 진정국면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구 당권파가 '멘붕'에 빠졌다는 표현이 나올 만큼 자신들의 승리를 자신했던 선거였기에, 혁신파의 승리에는 정치적인 의미가 부여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실제로 구 당권파는 1만여명으로 추산되는 경기동부연합과 광주·전남연합의 조직표에, 5000명 안팎으로 보이는 부산·경남연합의 지원을 등에 업고 선거를 치렀다.
 
이는 강병기 당 대표 후보가 1만6481표로 44%의 지지를 얻은 것이나, 구 당권파의 이혜선·유선희 최고위원과 부산의 민병렬 최고위원이 얻은 표를 더하면 1만7267표로 거의 비슷하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반면에 혁신파는 8000명이 넘었던 국민참여당 당원들이 통합을 하면서 6000명 가량으로 줄었고, 인천연합 등 민노계 비주류와 진보신당 탈당파를 합쳐도 1만명 남짓한 세력이었기에 어려운 선거가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온라인투표에서도 강기갑 대표가 강병기 후보에 2000표 가까이 앞섰고, 최초로 시도된 ARS모바일투표에서는 4295명의 응답 가운데 강 대표가 3707표를 얻는 압도적 지지로 열세를 극복할 수 있었다.
 
특히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투표를 하지 않은 당원에게 전화를 걸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게 한 ARS모바일투표의 결과는 양측 어느 조직의 영향도 받지 않는 순수 일반당원들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혁신파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가 당선사례에서 "저의 당선으로 혁신을 바라는 민심과 당심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자평한 것도, 천호선 최고위원이 참여계 일부가 이정미 최고위원과 이홍우 후보를 지원사격 했음에도 압도적 1위로 당선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강기갑호가 이같은 일반 비조직 당원들의 동력을 바탕으로 순항하면서 '진보 시즌2' 같은 운동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한편 이번에 선출된 2기 지도부의 임기가 1년인 점은 내년에 있을 2년 임기의 3기 지도부 선출 당직선거에서 구 당권파의 대반격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의 근거가 되고 있다.
 
구 당권파가 경기동부연합의 세력이 강한 경기도와 전남 등을 중심으로 지역위원회 활동에 매진하면서 절치부심 재기를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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