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이 18일 "올해 전기차용 배터리 매출 목표를 30% 이상 축소할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세계 경기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전기차의 판매량이 급격히 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회장은 앞서 지난 1분기 기업설명회에서 GM의 전기차 볼트의 판매 추이를 지켜본 뒤 사업계획을 수정할 뜻을 밝혔다.
그는 "4월부터 6월까지 볼트의 판매가 늘었지만, 7월은 6월에 비해 100정도 더 팔리는 수준에 그치는 등 급격한 증가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며 "세계 경기가 올해도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매출 목표를 5000억~6000억원으로 낮추고, 손익도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 홀랜드에 건설한 배터리 공장도 시장 환경을 지켜보며 가동 시기를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당분간 국내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LG화학(051910)의 차량용 배터리 공급 비중은 현재 GM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르노 20%, 현대·기아차 20%, 나머지 업체 10%의 순이고, 현대·기아차에는 소나타와 K5 하이브리드용으로 공급되고 있다.
김 부회장은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차량이 올해 5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단위 제품당 가격은 낮지만, 판매량이 늘어 매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CD 글래스 생산계획에도 수정을 가한다.
당초 0.7㎜의 LCD 글래스를 생산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0.5㎜로 변경했다. 수요처인
LG디스플레이(034220)가 더 얇은 제품을 요구함에 따라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LCD 글래스의 수율은 현재 40%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김 부회장은 "9월쯤 공장이 100% 가동될 것"이라며 "올해는 시운전을 하는 상황이어서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태양광 사업에 대해서는 "시장이 매우 좋지 않아 폴리실리콘에 대한 투자는 장기보류한 상태"라며 "상황에 따라 투자 중단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 2위 석유화학업체 바라트페트롤리엄(BPCL)과 현지에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검토 중인 여러 프로젝트의 하나였을 뿐"이라며 합작공장 설립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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