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삼성과 애플의 특허소송이 '본게임'에 들어갔지만 정작 국내 증시는 아직 조용하다.
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소폭 하락한 1879.93을 기록해 관망세를 보였다.
오히려 최근 며칠간은 소송에 대한 우려보다는 FOMC 회의와 ECB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삼성전자(005930) 등 시가총액 상위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결과를 전혀 알 수 없으니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는 의견이다.
더구나 소송 결과에 대해서도 크게 비관하지 않는 의견이 많아 만약 애플이 승소할 경우 일어날 후폭풍에 대한 우려도 적은 편이다.
이세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의 소송 결과들을 볼 때 삼성이 패소한 경우라도 타격이 크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가령 넥서스 판매 금지 건의 경우 삼성의 주력제품인 갤럭시S3와는 큰 변화가 없고 최악의 경우라도 해당 기능을 수정하거나 신규 OS인 젤리빈으로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애플이 주장하는 통합검색 관련특허와 데이터 태핑 특허 등이 범위가 광범위하고 모호해 무효소송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그렇다 해도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하거나 우회기술로 회피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사견임을 강조하며 "지금의 상황이 일견 삼성에게 불리해 보일 수는 있지만 지금까지 소송이 일어났던 어느 나라에서도 한 쪽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판결을 내리지는 않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삼성이 애플을 고소한 경우 법원은 애플에 다소 유리하게 판결을 내린다거나, 그 반대의 경우 삼성에 유리한 판결을 내리는 등 지금까지의 재판에서는 대체로 소송을 제기한 원고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는 게 송 연구원의 분석이다.
송 연구원은 "애플이 미국 회사이라고는 하지만 삼성과 애플 뒤에는 구글, 안드로이드, 각 스마트폰 업체와 통신업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며 "애플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판결을 내리면 당장 이런 업체들이 타격을 입기 때문에 미국 법원도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재판의 결과를 둘러싸고 다양한 추측들이 난무하는만큼 판결이 나오는 다음달 말까지는 상황을 관망하는 것이 좋다는 게 증권가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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