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ECB통화정책 회의가 해피엔딩으로 끝난 분위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에 만족하기 보다는 또 다른 이벤트에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조언하고 있다.
특히 곧 발표될 미국의 고용지표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FOMC회의에서 양적완화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동양증권: 환호하기는 이르다
어제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대치에 부합하는 ‘무한대’ 국채매입이 발표됐다. 일단 규모 자체가 제한이 없다는 점에서 향후 ECB가 채권 시장에 개입하는데 있어 자유도가 상당히 높아질 수 있으며 당분간 주요 국가들의 디폴트나 유로존 해체 같은 우려는 경감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기에는 아직은 다소 이르다는 판단이다. 어제 발표된 국채 매입은 채권 매입을 위해 투입되는 자금이 불태화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이다. ‘불태화’라는 것이 화폐의 공급 증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를 억제 시켜준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바꾸어 말하면 국채 매입을 통해 기대되는 경기 부양 효과는 제거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견지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국내 시간으로 내일 장 마감 이후 발표될 고용지표의 컨센서스가 전월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형성되고 있어 실물 경기에 대한 우려로부터 아직은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과 사실상 국채 매입 재개와 관련된 기대감이 7월 말 이후 지수의 상승 분에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유로존의 리스크 감소가 가져올 수 있는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시장분위기 반전의 트리거는?
지난 8월 중반 이후부터 글로벌증시의 동반 상승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재정위기국(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증시가 차별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주요 아시아증시와의 수익률 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는 모멘텀 측면에서 볼 때 유럽증시가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는 여건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단 한국을 비롯한 주요 아시아증시가 상대적인 약세에서 벗어날 수 있는 트리거는 미국과 중국 쪽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FOMC회의를 앞두고 발표될 예정인 미국 고용지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만약 제조업 부분의 회복을 기반으로 한 고용시장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에서 고용지표까지 부진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연준리의 경기부양 의지를 더욱 자극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중국 제조업PMI지수가 3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이후 물가지표의 발표를 앞둔 중국 정책당국의 움직임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하나대투증권: ECB 이후 단기 관전 포인트는 미국 서프라이즈 인덱스
ECB이후 단기적으로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펀더멘탈의 센티멘탈 변화를 보여주는 미국의 경제 서프라이즈 인덱스다. 이와 관련해 이번 주 후반에 예정된 미국의 ISM비제조업지수와 고용지표 등의 결과가 중요한데 최근 미국 경제지표는 제조업 관련 지표들을 중심으로 둔화되는 모습이나 건설, 통신 등 비제조업 부문이 비교적 양호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ISM비제조업지수는 컨센서스를 충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한편 최근 국내증시의 변동성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기적인 상승추세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이뉴는 미국증시의 중장기 상승추세가 매우 견조하기 때문이다. 최근 2주 동안 글로벌증시의 가격 조정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미국증시는 이전 고점대를 돌파할 수 있는 유효사거리를 유지하는 등 미국증시가 아웃퍼폼하는 데는 주택건설 경기회복 기대감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