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지난주 IT업종의 주간 상승률이 5주 만에 코스피를 상회함에 따라 투자자들은 반도체주가 다시 한번 힘을 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8일부터 이달 7일까지 전기•전자업종 지수가 3.47% 하락하면서 같은 기간 코스피가 1.38% 상승한 것에 비해 약세를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주 전기•전자업종이 주간 기준으로 1.78% 상승하면서 코스피 주간 상승률(1.23%)을 5주 만에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7일에는 외국인이 이 업종에 대해 2800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며 지난달 10일 이후로 근 한달만에 2000억원이 넘는 매수세를 보인 것.
이에 투자자들은 그동안 가격약세로 고전했던 반도체주에 새롭게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PC D램 가격은 약세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모바일 D램과 낸드의 상황은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PC업체의 재고는 세트 판매의 부진으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공급업체도 본격적인 감산의 움직임이 없어 PC D램 가격은 9월까지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윈도8 출시를 앞두고 세트업체는 다양한 태블릿PC와 스마트폰 출시를 계획하고 있고 또 애플도 현지시각으로 12일에 아이폰 신제품 발표를 앞두고 있어 낸드 수요는 D램 보다는 긍정적인 상황”이라며 “공급측면에서도 일본 도시바가 이미 감산을 시작했고 삼성전자도 시스템반도체 투자 확대에 따라 낸드 공급증가가 제한적이라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PC D램의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모바일 D램과 낸드 가격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반등이 예상되기 때문에 반도체 업종에 대한 적극적 비중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중론을 이루고 있다.
다만 모바일보다 PC D램의 영향력이 큰
SK하이닉스(000660)의 경우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되고 있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낮은 출하 성장 하에서 예상보다 큰 폭의 가격 하락으로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기존 수요 감소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메모리 수요가 좀더 성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2만7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소폭하향 조정했다.
홍종호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시황개선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3분기 실적이 적자전환 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주가 조정으로 가격 메리트를 보유하고 있어 현 시점은 저점 매수의 기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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