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QE3 양적완화 조치로 지난주 증시 전반이 급등한 가운데 금융주에 대한 시장 전망은 조금씩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증권주의 경우 QE3의 수혜를 가장 크게 입을 것으로 예상돼 17일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증권주 강세의 원인에 대해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QE3 조치로 인한 양적완화의 폭이 예상보다 현저히 크고 초저금리에 가까운 0%대 금리를 오는 2015년까지 연장하기로 하는 등 상당히 강한 정책이 주어졌다"며 "그동안의 기대감이 현실화됐다 볼 수 있겠다"고 밝혔다.
다만 코스피 상승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이어지지 못해 정책 효과가 1개월 이상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 코스피 상승에도 QE 시행 후 3개월간 거래대금은 QE1 일평균 6조2000억원, QE 일평균 8조1000억원에 그쳤다"며 "1개월 미만의 단기 트레이딩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고배타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은행주는 유럽 국채매입과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이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외환보유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재정적자가 크지 않은 점, 그리고 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반면 은행주에도 "글로벌 유동성 확대 등 대외 요소가 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비관적 시각이 존재한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 신용평가기관들이 과거와는 달리 국가 신용등급을 상향했다고 반드시 은행이나 공기업을 상향 조정하지는 않게 됐다"며 "국내 통화당국의 정책 기조가 보수적으로 전환된 것도 부정적 요인"이라고 밝혔다.
보험주는 단기 전망이 일단은 부정적이며 금융주가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 하락이 지속되면 보험사의 이원차 역마진 악화 시기가 길어져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게다가 보험주는 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 효과가 선반영돼 다른 종목에 비해 투자 매력에서 밀린다고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다만 장기적인 시각에서 보면 보험주의 펀더멘털 자체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주에 대한 예측이 이처럼 엇갈리는 것은 QE3의 효과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는 데 그 원인이 있다.
곽중보 연구원은 "QE3 이후 미국 주택시장이 살아나서 고용상황이 개선되거나 하는 식으로 실제 경기부양이 일어나야 장기 랠리가 이어지는 것"이라며 "정책을 편다고 효과가 꼭 나타나는 것이 아닌만큼 향후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경기부양 효과에 대한 확인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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