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한국에 몰려올 것이란 전망에 중국인 관광 특수에 대한 기대가 연일 증시에 반영되는 모양새다. 중국 중추절 연휴인 오는 30일부터 국경절 연휴인 내달 1~7일 시기가 겹치면서 벌써부터 주식시장은 중국인 관광특수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김선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소비에 주목할 타이밍”이라며 “중국 내 임금인상과 관련 소비 부양책(신용카드, 여행, 소매판매) 출시와 더불어 최근 한국으로의 출국자 수가 2년 연속 30%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이달부터 금·은·보석, 화장품 소비와 부동산 거래 움직임도 지켜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8월 중국인 관광객이 35만명을 넘었고 9월 30만명을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같은 시기 23만1000명에 비해 15% 증가한 규모다.
중국인 관광객의 씀씀이가 크다는 점도 관련주 상승 요인이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해외관광객 중 중국 관광객 비중이 연간 23%인 반면, 7~9월 비중은 28%를 기록하는 등 7~9월 중국 관광객의 한국 방문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중국 관광객들의 1인당 소비금액은 1950달러로 전체 해외관광객 1인당 소비금액인 1343달러에 비해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과 일본의 댜오위다오(센카쿠열도) 분쟁으로 격화된 중국 내 반일 감정이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면서 이 같은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수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휴 효과가 여전히 유효하지만 그 강도는 시간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고 중국과 일본 간 분쟁으로 인한 반사이익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번 연휴는 중국 정부의 에너지 절감형 가전, 조명, 자동차 등에 대한 보조금 지급 이후 맞이하는 첫 연휴로 한국 브랜드 가운데 북경 현대차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자발급 완화와 일본 원전사고, 중일 간 대립에 따라 방한 중국인은 올해 큰 폭으로 늘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떠나는 관광객 수는 늘어나고 있다”면서도 “다만 작년 국경절을 감안해 국경절 등과의 상관관계를 찾기보다 단기 이슈에 관계없이 중국 현지 매출이 꾸준히 늘 것으로 보이는 중국 관련 소비주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실제 지난해 9월 30일부터 10월 7일까지의 중국 국경절 연휴 동안 수혜 기대감을 품었던 관련주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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