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신광수
웅진홀딩스(016880) 대표가 5일 웅진홀딩스를 고의로 부도냈다는 의혹에 대해 "고의로 부도냈다는 일부 의견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전면 부인했다.
신 대표는 이날 오후 4시30분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 기업회생절차 신청 관련 법원 심문에 출석해 "그룹 자금 지원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신 대표는 "극동건설이 지난 9월말까지 해결해야 할 금액이 1180억원이었고, 웅진홀딩스는 극동건설 채권자와 자금 보충 약정이 돼 있어 채무를 그대로 떠안아야 할 처지였다"며 "웅진홀딩스의 신용 등급이 A-에서 BBB+로 하향된 상태여서 더 이상 신규 자금을 차입하기 힘들었고, 계열사도 더 이상 추가 지원할 여력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경영권 확보를 위해 고의적으로 기업회생을 신청한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책임경영 차원이었음을 분명히 했다.
신 대표는 "윤 회장은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이번 사태를 촉발한 것에 책임을 지고 싶어했다"면서 "법원과 직접 협의하고 채권자들을 직접 만나 이해를 구하는 것이 최선의 도리라고 생각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하며 경영권 방어설을 일축했다.
그는 "윤 회장이 웅진홀딩스의 대표이사를 맡지 않기로 한 것은 회사를 회생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재차 결백을 주장했다.
웅진코웨이 매각을 피하기 위해 기업회생을 신청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내부의 정확한 사정을 모르는 상태에서 나온 오해"라고 말했다.
신 대표에 따르면 웅진홀딩스는 MBK 파트너스 측에 9월28일까지
웅진코웨이(021240) 매각대금을 지급할 것을 요청했으나 MBK 파트너스에선 10월2일에 잔금 지급이 가능하다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웅진홀딩스는 "9월26일 기업회생을 신청 하겠다"고 다시 전달했고 MBK 파트너스 측에선 "9월28까지 잔금지급이 가능할 것 같다"고 답했다. 하지만 MBK 파트너스가 답을 준 시점은 이미 법원에 기업회생 신청서를 제출한 뒤였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극동건설과 동반으로 기업회생을 신청한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신 대표는 "극동건설만 기업 회생 신청 할 경우 극동건설 부도 → 자금보충 약정에 따라 웅진홀딩스로 상환 요구 → 웅진홀딩스 상환 불능 → 웅진홀딩스 가압류 등 우려 → 웅진홀딩스 부도 또는 웅진코웨이 매각 중단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극동건설의 알짜배기 자회사인 제주 오션스위츠 헐값 매각 논란에 대해서도 부득이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신 대표는 "극동건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이를 매각하려는 노력을 2년여에 걸쳐 진행했으나 부채가 많아 성사되지 않았다"며 "극동건설이 부도가 나는 상황에서 그대로 두면 오션스위츠도 부도가 날 수밖에 없어 어쩔 수 없이 웅진식품이 인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웅진식품의 매입가 34억원은 절대 헐값이 아니다"며 "공정한 가치 평가를 위해 회계법인 감정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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