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조선업계가 경기침체에 따른 수주가뭄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앞서나가면서 조선 빅3의 수주경쟁이 그 윤곽을 나타나고 있다.
추석 전까지만 해도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010140)의 목표달성수준은 60~70%로 엇비슷했고,
현대중공업(009540)이 뒤쳐지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지난 추석연휴기간동안 대우조선해양이 약 26억2천만달러 규모의 드릴십을 수주하면서 올해 수주 목표액 110억 달러의 95%를 달성하면서 빅3업체 중 가장 높은 수주달성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은 지난 2일 세계 최대 해양시추회사인 미국 트랜스오션으로부터 드릴십 4척을 '무더기' 수주했다. 드릴십 확정분 4척이 한꺼번에 발주돼 수주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업계 최초다. 직전인 지난달 28일에도 미국의 해양시추회사인 앳우드 오세아닉스로부터 드릴십 1척을 수주했었다.
대우조선은 주로 고정식플랫폼, FPSO, LNG FPSO 등 해양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상선발주가 활발했던 2007년과 2008년 해양분야에 공을 들인 것이 결실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여기에 올해 새로 부임한 '영업통' 고재호 사장의 능력도 한몫 했다는 평가다. 회사측은 이르면 이달말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주력분야인 조선·해양분야에서 맥을 추지 못해 울상이다. 누적수주액은 10월 현재까지 84달러로 올해 수주목표액 236억달러의 약 35%에 불과해 조선업계 세계1위 체면을 구기고 있다. 업계에서는 불황인데다 올해 목표치를 다소 높게 설정한 것이 지금의 초라한 성적을 초래했다고 보고 있다 .
현대중공업은 현재까지 LNG선 28척, 컨테이너선 25척, 반잠수식RIG선 14척, 드릴십 13척 등을 수주했다. 상대적으로 플랜트 분야에서 미진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프로젝트 최저입찰자로 선정되는 등 육상플랜트 분야에서 추가수주를 기대하는 눈치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올해 누적 수주실적은 78억달러로 올해목표치(125억달러)의 약 62%를 달성했다. 주요 수주내역으로는 일본 인펙스로부터 수주한 27억달러 규모의 CPF를 비롯해 드릴십8척, LNG선 2척 등이다. 드릴십부문이 43억달러를 기록해 전체 수주금액의 57%를 차지했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세 업체간에 수주달성율의 차이가 존재하지만 상선과 플랜트 발주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나눠먹기 싸움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양플랜트 분야가 더 이상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상선 분야의 발주 역시 병행돼야 업체들의 수주량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결국에는 시황의 문제로 귀결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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