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글로벌 경제 전반에 저성장으로 대변되는 '뉴 노멀(New Normal)시대'의 도래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언급되온 뉴 노멀 시대란 기존 상식과 기준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투자환경이 표준이 되는 시기를 말한다.
최근 글로벌 경제는 양적완화 노력에도 저금리와 고용부진, 낮은 기대수익률 등으로 인한 저성장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는 뉴 노멀 등 이전과는 다른 성장동력의 변화 가능성에 따라 올바른 투자 판단에 대한 기준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입을 모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에서도 자산가치 급락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동반위축을 불러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대형마트의 추석시즌 매출 역신장에서 보여지듯 투자의욕과 소비심리도 얼어붙으며 이전과는 다른 '대차대조표 불황'도 현실화되고 있다..
나정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에서 국채30년 금리가 10년물보다 낮아지는 오버슈팅이 발생한 것과 대형마트의 추석매출 역신장이 나타난 것은 뉴 노멀의 현실화가 진행된다는 경고"라고 진단했다.
일반적으로 채권의 경우 만기가 길수록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금리가 높아야 한다.
하지만 최근들어 금리인하에 베팅하고 적극적 평가차익을 추구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늘며 30년물의 가격이 높아졌다.
이에 대해 나 연구원은 "국채 30년물의 오버슈팅은 장기국채를 '정기예금의 대체재'가 아닌 '고수익 자산의 대체재'로 활용하려 했기 때문"이라며 "유동성 부족문제와 원금 손실 가능성을 감안하면 국채 20년물로 만든 스트립채권이나 장기 공사채에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 "내년부터 재개될 기준금리 인하에 대비해 역마진 부담이 적은 10년물을 사고 추가로 30년~10년 스프레드 확대에 베팅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박성연 한화증권 연구원은 "아직 뉴 노멀 시대의 도래를 확신하긴 이르다"며 "미국의 혁신가능성이 여전하고, 독일과 북유럽이 건강해 유로존 붕괴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감안하면 저성장 시대의 도래는 장기적 안목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불확실한 시대에는 무엇을 선택할까는 단기적 선택일 뿐, 결국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거두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일 뉴 노멀 시대 도래에 대한 확신이 있는 경우, 성장주보다는 현금유동성이 좋고 안정적인 밸류에이션 매력을 갖춘 경기 방어주와 민감주에 배팅해야 한다"며 "저성장 시대에도 애플과 같은 혁신적인 승자가 탄생할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이전과는 다른 혁신기업 찾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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