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미국 재정절벽 우려가 증폭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주(4~9일) 코스피지수는 1915.11에서 1904.41로 0.75% 하락했다.
미국 대선 이후 등장한 재정절벽 우려가 증폭되면서 뉴욕증시가 하락한 여파가 컸다. 실제 같은 기간 다우지수는 2.12% 하락하며 1만3000선 아래로 하락했다.
이 탓에 국내 증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투자자 역시 자금을 회수하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일 208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던 외국인은 미국 대선 직후 재정절벽 이슈가 급부상하자 8일 1178억원 순매도에 이어 9일엔 2669억원어치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다.
특히 대형주는 일제히 미끄럼을 탔다. 특히 미국 경기와 연관성 높은 화학이나 철강주 등이 급락했다.
지난주 철강·금속지수는 1.83% 떨어졌고, 화학지수도 1.00% 하락하면서 코스피 시장수익률을 크게 밑돌았다.
문제는 앞으로다.
올 연말까지 미 민주당과 공화당이 재정절벽 문제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지난해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 당시 수준의 충격이 국내 증시를 강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대선 직후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와 무디스는 "재정절벽과 부채 한도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국내 증시는 지난해 8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후 국내 증시는 한 달 만에 11.86% 급락한 바 있다.
전망은 더욱 암울하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으로 엇갈린 상원과 하원의 갈등구조로 재정절벽 합의는 난항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진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재정절벽 리스크 해소는 정치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해소되기보다는 시장에 잠재적인 우려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국내 증시는 미국보단 중국 등 이머징마켓의 4분기 이후 경기순환적 경기 회복 사이클을 더 반영하고 있어 재정절벽 이슈로 인한 증시 변동성 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존재한다.
임종필 현대증권 연구원은 "긍정적 정부 주도의 경기부양 노선을 채택한 오마바 정부와 상·하원 의회가 현재 개선조짐을 보이는 경제성장률을 훼손시키면서까지 합의를 미루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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