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상장폐지라는 불명예를 안고 떠났던 기업들이 변화된 모습으로 재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복귀를 준비하는 이들 기업은 몸집을 불리고 내실을 갖춰 이전 실패를 성공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보이엔씨(삼보지질)가 퇴출 16년만에 연내 상장에 나섰다.
키코(KIKO) 여파에 따른 후유증으로 상장폐지됐던 모젬도 3년여만인 내년 하반기 재상장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업계는 재상장 추진 기업들이 자체적인 기술력을 확보한데다 상폐이후 강한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두번의 실패는 없다'..달라진 모습으로
국내 토목건설 부문의 선두기업이었던 삼보이엔씨는 지난 1996년 악화된 건설업황속에 매출채권 회수 부진 등으로 최종 부도처리되며 코스닥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2006년 희성그룹에 편입된 후 체질을 크게 개선하며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에서의 매출 확대에 주력했다.
설계에서부터 시공까지의 토탈서비스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매출을 60%이상(2011년 기준)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주요 장비의 리스로 인해 비용부담이 컸던 교훈을 바탕으로, 필수장비의 보유와 제작을 통한 독자적 장비시스템도 구축했다.
삼보이엔씨는 올해 4600억원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으며 상장이후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의 마케팅 강화를 통해 5년내 1조원 규모까지 성장한다는 청사진도 마련하고 있다.
◇최단기간·IT기업 '최초' 재상장 신화 쓴다
내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하는 휴대폰과 정보기술(IT) 관련 기업 모젬은 최상과 최악의 상황을 넘나들었던 기업이다.
모젬은 모토롤라 윈도우 렌즈의 글로벌 최대 독점 공급업체로 2006년 수출 1억달러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모토롤라의 시장점유율 하락에 키코(KIKO)와 지분법 손실 등이 겹쳐 워크아웃 기업으로 전락했고 2010년 상장폐지됐다.
이후 모젬은 산화인듐전극(ITO)와 윈도우(강화유리) 생산설비를 갖춘데다 우수한 인력과 기술력을 원하는
시노펙스(025320)에 인수된후 워크아웃 절차를 진행해왔다.
올해말까지 워크아웃 조기졸업을 목표로 주채권단인 산업은행과 협의중이며 올해 매출 700억~8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 수준을 달성할 계획이다.
모젬은 상반기에 5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3분기 현재 누적 매출 652억원, 영업이익 61억원에 당기순이익도 95억원을 기록중이다.
시노펙스도 최근 315만주 신주인수권부사채(BW) 워런트 행사를 통해 물량부담 해소와 자금 유치를 끝내며 6년만의 재상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정보기술(IT) 분야 특성상 기업의 라이프사이클이 짧고, 워크아웃의 회생이 어려운 가운데 주목할만한 회복세"라며 "주요 매출처로
삼성전자(005930)를 확보하고 있는데다, 최신 스마트기기의 수요에 맞는 기술력을 갖춘 점이 이례적인 성공사례를 만드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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