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2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강원지역 유세 일정을 수행하던 이춘상 보좌관이 과속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하자 예고된 참극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TV토론의 실종, 살인적인 스케줄로 짜여지는 현장 중심의 과거방식의 유세가 참극을 불러왔다고 지적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 안도현 공동선대위원장은 사고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돈 많이 안 드는 TV토론 지금이라도 늘리자. 그러면 수백억 줄인다"라고 적었다.
이어 "유세차 확성기라도 줄이자. 수십억 줄인다"면서 "유세차 위에서 마이크 잡고 소리 지르는 유세, 이거 바꾸는 게 새정치"라고 강조했다.
TV토론이 실종되면서 대선주자들이 유권자들을 만나는 유일한 창구로 과거처럼 지방에 내려가는 유세 방식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겨냥한 것.
실제로 과거 대선에서 수십 차례 이상 열렸던 여야 후보 간 TV토론은 이번 대선에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법정 TV토론회 3회에 그칠 전망이다.
방송사 등이 주최하는 TV토론회를 박근혜 후보 측이 미리 잡아놓은 지방 유세 일정 등을 이유로 참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후보 측에서 거듭 TV토론을 갖자고 요구했지만 박 후보 측은 요지부동이었고,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돌입하면서 두 후보는 전국의 시도를 넘나들며 유세를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진보성향 논객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자신의 트위터에 "예고된 사고, 살인적 유세 일정 탓. 수행원들은 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라는 글과 함께 관련 기사를 링크했다.
방송인 남희석씨 역시 트위터를 통해 "이 첨단 시대에도 악수, 얼굴 내밀기, 광장 유세로 선거를 치루고 있다"면서 "그러다보니 두 후보 측 유세단, 취재진은 잘 나가는 장윤정 행사 뛰듯이 날아다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 후보 측 박선규 대변인은 이춘상 보좌관의 사망 사고가 과속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TV조선>이 입수한 블랙박스 영상에 의하면 사고는 과속단속 CCTV를 앞두고 벌어진 것으로 확인돼 경찰의 공식 발표가 주목된다.
이 보좌관의 사망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박 후보는 4일에 열릴 예정인 TV토론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