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으로 이전"
"'청와대 대통령 시대' 끝내고 '광화문 대통령 시대' 열겠다"
2012-12-12 09:46:06 2012-12-12 09:48:04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12일 "대통령은 국민 속에 있어야 한다"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종합청사로 이전하겠다"고 공약했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문재인의 '국민 속으로' 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청와대 대통령 시대'를 끝내고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후보는 "2013년이면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 있는 여러 부처들이 세종시로 이전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국민 부담 없이 가능한 일"이라면서 "지금의 청와대는 개방해서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때때로 국가적인 의전 행사가 열리면 국민들께 좋은 구경이 될 것"이라면서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드리면, 북악산까지 완전 개방이 가능해진다. 국민들에게는 새로운 휴식의 명소가 생기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어 "이제 '대통령 집무실'이 '청와대'라는 이름을 대신할 것"이라면서 "'청와대'는 더 이상 높은 권부를 상징하는 용어가 아니라, 서울의 대표적인 휴식 공간을 뜻하는 용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후보는 "조선총독부 관저, 경무대에서 이어진 청와대는 지난 우리 역사에서 독재와 권위주의 권력의 상징이었다. 제왕적 대통령 문화의 상징이었다. 그리고 국민 위에 군림하는 권력기관의 상징이었다. 대통령을 국민들로부터 철저하게 격리하는 곳이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심지어 대통령 비서실조차 대통령과 멀리 떨어져서 비서실장이 대통령을 만나려고 해도 차를 타고 가야하는 권위적인 곳이었다"면서 "그 넓은 청와대 거의 대부분이 대통령을 위한 공간이고, 극히 적은 일부를 수백명 대통령 비서실 직원들의 업무공간으로 사용하는 이상한 곳이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광화문 대통령 시대의 개막과 함께 이 모든 상징들을 청산하겠다.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 국민들과 함께 대통령직을 수행하겠다"면서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과 동행하는 '겸손한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문 후보는 "국민들은 출퇴근길에 대통령과 마주칠 수도 있을 것이다. 반갑게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을 것이다"면서 "대통령 집무실의 창문을 열면 국민들이 살아가는 생생한 삶의 모습을 바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국민들이 원하는 새정치이자 수준 높은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전에 따른 불편함도 있을 것이다. 경호, 의전과 같은 실무적 어려움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경호와 의전까지도 탈권위주의 시대에 맞게 달라져야 한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문 후보는 "잘못된 대통령 문화의 한 장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대통령 문화를 열겠다. 기꺼이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그것이 진정한 대통령의 권위라고 믿는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로써 특권의 한 시대가 끝났음을 선언한다"면서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 늘 국민과 함께 하는 새시대의 첫 대통령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후보는 "영화관에서 시민들과 함께 같은 영화를 보며 울고 웃는 대통령, 노량진 공시촌에서 취업 준비생들과 함께 컵밥을 먹으며 아픈 청춘의 애로에 귀 기울여 주는 대통령, 남대문 시장에서 옷 한 벌 사고 상인들과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 하는 대통령,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고 나서 젊은이들과 호프 한 잔 하는 대통령, 그러면서 경청하고 위로하는 대통령"을 오래전부터 구상했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