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11일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을 공약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이전에 따른 경호 문제로 시민들을 불편하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문재인의 '국민 속으로' 선언 기자회견 직후 가진 일문일답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 후보는 "남북의 대치상황 때문에 그동안 경호 문제에 지나치게 신경을 썼다"면서 "이제는 그런 경호까지도 탈권위주의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문 후보와 기자들이 나눈 일문일답.
-안철수 전 후보도 청와대 이전을 공약한 바 있다. 이것이 안 전 후보의 의견도 반영해서 발표가 된 것인지 궁금하다.
▲청와대를 이전한다는 것은 아니고 대통령 집무실을 하겠다는 것인데, 제가 청와대 근무를 할 때부터 잘못되어 있다, 이것이 대통령 중심의 권위주의 문화에 큰 하나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면서 꿈꿔왔던 내용이고, 드디어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실천을 해보겠다는 것이다.
-대통령 경호 등의 여러 문제점이 제기가 될 수 있다. 관광객을 위한 장소로 활용되고 있는데 더욱 번거로워진다거나 장소제약 등 이런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씀하신대로 그런 걱정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우리가 세계 다른 나라들하고 비교를 해봐도 미국 백악관이나 다른 나라의 총리 집무실을 보더라도 늘 국민들과 가까이 있다. 그렇게 국민들과 격리된 곳이 없다. 영국 총리실은 길거리의 건물에 있다. 그렇게 해도 경호에 아무 문제가 없다. 그것 때문에 시민들을 불편하게도 안 한다.
남북의 대치상황 때문에 그동안 경호 문제에 지나치게 신경을 썼는데 한편으로는 제왕적 대통령, 권위주의 정치문화의 산물이기도 하다. 이제는 그런 경호까지도 탈권위주의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대통령 경호 문제 때문에 시민들에게 불편을 줄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집무실만 이전을 하시면 생활이라든지 숙소 문제는 청와대에서 계속 하시는 건가. 그렇게 되면 청와대를 개방해서 북악산을 시민에게 돌려주겠다고 하신 것과는 배치되는데.
▲대통령 관저는 논의를 조금 더 해봐야 한다. 청와대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우선 생각 가능한 것은 기존의 관저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있고, 또 하나의 방안은 총리 관저로 옮기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는 조금 더 논의하고 검토를 하겠다. 기존의 관저를 그대로 사용하더라도 북악산의 전면 개방에 큰 문제는 없다.
-경호나 의전도 탈권위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혹시 대통령 집무실 이전 말고 경호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방안이 있는가.
▲지금은 경호의 문제 때문에 대통령이 언제나 일반 시민들과 철저하게 차단되어 있다. 청와대에 있을 때는 말할 것도 없고 내부의 행사를 위해 대통령이 움직일 때도 그 경호의 장막 때문에 시민들은 대통령을 접할 수가 없다.
이제는 경호도 보다 부드러운 경호로, 그리고 대통령이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그렇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호 걱정 때문에 이명박 정부가 했듯이 이벤트로 한 번씩 시장을 방문한다거나 포장마차를 방문하는 일이 임기 중에 한두 번은 있을 수 있지만, 그런 일들을 잦은 횟수로 하고 있지 못하는 것 아니냐. 저는 그것도 지나친 경호에 대한 염려라고 생각한다. 나라 전체의 안보 수준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대통령 경호에 문제가 없는 수준에 와있다고 생각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