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는 자동차산업 올 한해 정리해보구요. 내년 업황 전망까지 해보겠습니다. 현대기아차, 올해 다사다난한 한해가 지나가는데요. 올 한해 이슈들과 최근 실적 정리해주시죠.
김 기자, 우선 현대기아차 전체 글로벌 기준 11월 판매량 짚어볼까요.
기자 : 올해에는 자동차 산업에 악재가 참 많앗습니다. 원화 강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 주간2교대 시행에 따른 국내공장 물량감소 우려, 북미지역 연비문제로 인한 신뢰도 하락 등 일련의 악재들이 한꺼번에 집중됐는데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실적은 양호했습니다. 11월 현대차의 공장출하 기준 판매는 글로벌 42만대로 집계됐습니다. 전년동기비 11.9% 증가한 수준입니다. 내수가 12.6% 증가한 6만1600대, 국내생산 수출이 0.3% 증가한 11만7600대, 해외공장 생산은 18.5% 증가한 24만1000대로 양호했습니다.
기아차는 11월 공장출하 기준으로 글로벌 전체 25만8100대를 생산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4%가 증가한 규몹니다. 이중 내수가 13.9% 증가한 4만4400대, 수출은 4.3% 감소한 10만4100대, 해외생산은 15.6% 증가한 11만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대로라면 큰 이변이 없는 한 올해 연간목표량인 현대차 429만대, 기아차 271만대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 우선 내수부문부터 살펴보죠. 국내에서 양호한 판매실적을 보였는데요.
기자 : 국내에서는 개별소비세 인하의 긍정적 영향과 마케팅 전략이 작용하면서 양호한 판매실적 보였는데요. 출고기준 세금인하 효과를 노린 수요가 주력상품을 중심으로 몰렸구요. 또 현대차의 경우 싼타페가, 기아차의 경우 K3, K7 등 신차판매가 각각 호조세를 나타낸 것이 크게 기여했습니다.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실시되는 정책인 만큼 이번달에는 더욱 큰 폭의 증가세가 기대됩니다. 하지만 개별소비세 인하효과가 종료되는 내년 초부터는 다시 수출에 무게중심이 실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세금 효과가 끝나면 내년 자동차 내수시장불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데요. 교보증권 김동하 연구원께서는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 : 가계 부채가 불안한 상황인데다 신차효과 역시 약화되면서 내년 내수시장은 L자형 불황 흐름을 예상하셨습니다. 수출쪽은 어떻습니까.
기자 : 우선 이번 11월 해외생산은요. 연비이슈가 터진 미국에서 물량증가 효과와 블랙프라이데이 영향이 반영되며 양호하게 나타났구요. 브릭스 지역 판매 호조와 함께 터키와 러시아가 15% 내외 판매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사실 2013년은 글로벌 자동차 업황이 다소 어려울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요. 생산증가량에 비해 판매증가율이 낮아 가동률과 재고율이 높아질 거라는 겁니다.
앵커 : 시장에서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둔화세 어느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까.
기자 : 내년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8000만대 수준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는 700만대로 전년 대비 4%대 증가하며 최소한 글로벌 점유율은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요국가들 상황을 보면요. 내년 자동차시장은 현재의 시장 상황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다만 대기수요가 터지면서 높은 성장률을 보였던 미국시장의 판매증가율은 둔화될 것으로 판단되구요. 기저효과로 인해 폭발적인 판매신장세를 보인 일본업체들도 증가율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시장의 성장 여부가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국은 각종 구매제한책에도 세계에서 가장 성장성이 높은 시장으로 2013년 판매는 전년대비 6.0% 증가한 2000만대 수준이 예상되구요. 러시아와 브라질도 성장 추세가 유지될 전망입니다.
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 회복세가 다소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은데요. 글로벌 시장과 우리기업들의 수출 전망 어떻게 하고 계신지 김동하 연구원 말씀 들어봤습니다.
앵커 : 글로벌 경기 및 원화강세 우려 등 상존하면서 수출은 전년비 3% 수준이 될 것으로 보셨습니다.
원화강세 얘기가 나왔는데요. 원화 강세 영향이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정도입니까.
기자 : 지난 9월 미국 3차 양적완화 시행 후 원화강세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원화강세는 단기적으로 채산성 악화, 중장기적으로 가격 경쟁력 하락에 따른 수출 물량 감소를 야기할 수 있겠는데요.
특히 최근 원엔환율 하락세까지 이어져 일본과 경쟁하는 국내 자동차 산업에 비상이 걸렸는데요.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최근 엔화 약세와 자동차산업영향' 보고서에서 원•엔 환율이 10% 하락하면 한국 자동차 수출액이 12% 가량 감소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 일본 차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만큼 일본 업체와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자동차 산업에 큰 부담이 된다는 겁니다.
현대기아차 국내공장 출하의 67%가 수출이기 때문에 원화강세의 부정적 측면을 간과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원화강세의 점진적 완화 기대감과, 해외공장 비중 확대로 인한 환율 민감도 하락을 고려할 때 우려가 심각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원달러환율뿐 아니라 원엔환율까지 하락하면서 원화강세가 지속되고 있는데요. 그 영향은 어느 정도로 보고 계십니까. 김동하 연구원님 의견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 : 원화강세가 가격경쟁력과 채산성에는 부정적인 것은 맞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셨습니다.
이번에는 자동차 부품사들 살펴볼까요.
기자 : 사실 부품사들은 완성차 성장성에 따라 실적도 결정될텐데요. 특히 우리 부품사들은 현대기아차 의존도가 크죠. 그런데 내년 현대기아차 글로벌 생산물량 증가량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품사들의 성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특히 부품사들 역시 원화 강세로 인한 부정적인 측면을 피할 수 없습니다. 김동하 연구원님께서는 내년 자동차 부품사들 실적 어떻게 전망하고 계신지 들어보시겠습니다.
기자 : 완성차 업체의 생산 속도가 둔화되겠지만 물량 증가세는 지속되는 만큼 외형성장세는 유지할 것으로 보셨구요. 환율과 매출처 다변화 등 요인들에 따라 업체별 실적 차별화 예상하셨습니다.
앞서 살펴보셨다시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자동차 산업 전반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나타날 텐데요. 게다가 환율 영향으로 수익성 측면에서 부정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브라질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수요가 기대되구요. 현지 공장 생산 물량 증가로 인한 환율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즉, 시장 자체는 우호적이지 않지만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경쟁력과 수익성 개선으로 양호한 실적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근 각종 악재로 인한 자동차 업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는데요. 자동차 업종 주가가 내년에도 부진한 흐름 이어질지, 아니면 바닥을 딛고 개선될 지 김동하 연구원 의견 들어보시겠습니다.
기자 :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고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 매력을 고려할 때 당분간 박스권 매매가 유효하다고 하셨구요. 부품주의 경우에는 내년 초반까지 양호한 흐름을 전망하셨습니다.
자동차 산업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인 요인들이 공존하고 있는데요. 악화된 산업 환경 속에서 우리 업체들이 얼마나 경쟁력을 발휘해 점유율을 유지해가느냐가 내년 자동차 산업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오늘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해 살펴보고 투자전략까지 잡아봤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