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지명한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사진)가 29일 전격적으로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박 당선자의 향후 행보에 막대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준 인쉬위원장
윤창중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저녁 7시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공동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갖고 김 위원장의 사퇴 발표문을 대독했다.
윤 대변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제 부덕의 소치로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치고 박 당선자에게 누를 끼쳐 국무총리 후보자직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의 인수위원장직 유지와 관련, "그 문제는 당선자 결심에 따르기로 했다고 김 위원장이 말했다"고 전했다.
결국 두 아들의 병역 및 재산과 관련된 각종 의혹들을 받아온 김 위원장이 인사청문회를 거치기도 전에 사퇴를 발표하면서 내달 25일 취임식을 앞두고 있는 박 당선자의 구상은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구정을 전후로 열릴 것으로 보이던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무산되면서 장관 등 국무위원 인선을 차례로 발표할 예정이었던 박 후보자의 시간표가 꼬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민주통합당은 박용진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김 후보자가 인수위원장직에서도 물러나야 한다고 압박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김 후보자의 인수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하는 기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박 당선자의 뜻에 따른다고 했지만 여론이 악화되면서 인수위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만큼 박 당선자의 구상엔 타격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새정부 출범이 임박한 가운데 박 당선자에게 드리운 악재로 인해 정가의 관심도 향후 김 후보자의 사퇴 수습이 어떻게 전개되느냐로 귀결될 예정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