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국내 최대 벌크 선사인 STX팬오션 인수전에 대기업들이 눈독을 들이면서 치열한 인수전이 예고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TX팬오션(028670) 매각 주간사인 모건스탠리와 스탠다드차타드(SC)는 인수 후보들에 매물설명서(티저레터)를 2주전에 발송했다.
이미 SK그룹은 SK해운을 통해 티저레터를 받아 STX팬오션 인수를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내부 관계자는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4월 CJ대한통운과 CJ GLS 합병을 앞두고 있지만,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으로 일괄 물류시스템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STX팬오션은 CJ 입장에서 매력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세계 5위 선사인 조디악 마리타임도 인수에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고 전했다.
STX팬오션은 현재 총 400여척의 선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300여척이 벌크선이다.
특히 STX팬오션은 장·중·단기간의 용선 비중을 유동적으로 조절함으로써 급변한 시황변동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한 STX팬오션은 전신인 범양상선부터 이어져온 40년간의 경영 노하우를 접목, 외부 환경의 리스크를 최소화해왔다.
여기에 현재 80% 이상의 화물영업을 유지한 것도 영업의 다양한 전략을 수립할 수 있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STX팬오션 장기계약(발레, 피브리아) 운항선 투입 시기.
특히 인수 후보군들이 STX팬오션에 매력을 느끼는 건 금융위기 후 계약한 대규모 장기수송계약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시기가 올해라는 점이다.
실제 STX팬오션은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Vale)와 우드펄프업체 피브리아(Fibria) 등 대형 화주와 각각 25년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발레에 투입되는 선박은 지난 2011년 1척, 지난해 4척, 올해 3척 등 총 8척이 본격적으로 운송에 투입되기 때문에 가파른 실적개선이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피브리아 역시 지난해 2척, 올해 10척, 내년 8척 등 총 20척이 투입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STX팬오션이 총 58억달러, 연평균 2억30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이 보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선박이 운송에 투입되면 수익이 창출되고, 이를 통해 다시 투자가 이뤄지는 순환구조기 때문에 올해 STX팬오션의 실적은 상당부문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STX팬오션은 자산규모 7조4000억원 수준으로 대한해운보다 규모나 실적 측면에서 월등히 낫다라는 시장의 평가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일부 대기업들이
대한해운(005880) 인수전에 나서지 않으면서 STX팬오션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STX팬오션은 당초 예상 가격보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높게 책정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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