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어윤대 회장, 이팔성 회장, 한동우 회장, 김정태 회장
[뉴스토마토 이종용·조아름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취임한 이후 책임경영 차원에서 매입한 자사주의 성적표가 엇갈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7% 수익을 기록한 반면, 신한금융, KB금융은 최고 20% 이상의 손실을 보면서 울상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할때 자사주 매입으로 가장 큰 이익을 거둔 곳은
우리금융(053000)지주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2008년 6월 취임한 이후 그 해 4회, 2009년 2회, 2010년 6회 , 2011년 10회, 지난해 3회 등 지금까지 총 25회에 걸쳐 자사주 8억5220만원(7만1500주)을 꾸준히 매입했다. 전날 종가(1만2750원)기준으로 7.0%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수익액은 5942만원이다.
반면 어윤대
KB금융(105560)지주 회장은 자사주 매입으로 3억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 어 회장은 2010년 7월 취임한 이후 총 11회에 걸쳐 총 15억3679만원(3만770주)을 사들였다. 하지만 전날 종가(3만9850원) 기준으로 평가액이 12억2618만원으로, 20.2%(3억106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한동우
신한(005450)금융지주 회장도 손해를 보기는 마찬가지다. 2011년 3월 취임한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신한지주의 주식을 5억9106만원어치(1만2430주)를 매입했으나 수익률이 -11.9%다. 자사주 투자로 7024만원의 손실을 본 것.
하나은행의 창립멤버인 김정태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의 경우 2010년 10월까지 모은 자사 주식이 4만5375주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 3월 하나금융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매입한 자사주는 아직 없다. 하나금융지의 주가는 김 회장 취임 이후 10.2% 떨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CEO들의 자사주 매입은 재테크 수단이라기보다는 회사 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시장에 보여주겠다는 판단에서 이뤄진다"며 "'경영에 실패할 경우 투자자뿐 아니라 자신도 손해를 본다'는 책임 경영을 강조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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